까만 귀 토끼의 선물

  • 지은이: 송은경

선물을 받고 싶은 순수한 욕심과 선물을 주고자 하는 따뜻한 사랑의 공존!

아이든 어른이든 모두가 좋아하는 게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선물이에요. 까만 귀 토끼와 한 마을에 사는 곰, 여우, 펭귄, 코끼리도 마찬가지로 선물을 받고 싶어 해요. 까만 귀 토끼네 집에 있던 커다란 빨간 상자에 담겨 있는 선물을요. 상자 뚜껑에 뭐라고 쓰여 있는데…… 보니까 “멋진 빨간 모자가 잘 어울리는 000에게”라고 적혀 있네요. 이를 어째, 다들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데, 누구 건지 알 턱이 없네요. 힌트는 단 하나! 멋진 빨간 모자가 잘 어울리는 누군가라는 것! 빨간 상자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빨간 상자의 주인은 나야 나! 선물의 주인공은 나야 나!

누구나 선물을 받고 싶어 해요. 특별한 날에 원하는 선물을 받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날이 다가오면 선물을 받을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도 해요. 이 책에도 빨간 상자에 담긴 선물을 너무나 받고 싶어 하는 곰과 여우와 펭귄과 코끼리가 등장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선물을 받을 수는 없어요. 빨간 상자의 주인은 ‘멋진’ 빨간 모자가 잘 어울리는 누군가이니까요. 까만 귀 토끼에게 이 사실을 들은 동물들은 자기만큼 근사한 빨간 모자를 갖고 있는 동물은 없다면서 신나게 자랑을 늘어놓지요. 자기가 빨간 상자의 주인일 거라는 확신에 차서 말이에요. 사실은 자랑이라기보다는 허풍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답니다. 동물들이 허풍을 떠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길 원하는 우리와 아주 똑같아서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거든요.

존재 자체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소중한 선물 같은 책

곰과 여우와 펭귄과 코끼리는 일요일 낮 12시에 공원 시계탑에서 까만 귀 토끼와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웬걸 다들 똑같은 빨간 모자를 갖고 온 거예요. 결국 까만 귀 토끼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빨간 상자를 열기로 했지요. 그런데 빨간 상자를 열어 보니 안에 똑같은 빨간 장갑 네 짝과 까만 귀 토끼 할머니가 쓴 편지 한 통이 들어 있는 게 아니겠어요? 까만 귀 토끼 할머니가 말하길 모두 멋진 빨간 모자가 잘 어울린다나요. 그래서 올겨울도 따뜻하게 보내길 바란다면서 모두에게 빨간 장갑을 한 켤레씩 선물한 거였어요. 다들 존재 자체만으로 아주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걸, 할머니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게 아닐까요? 비록 가끔은 욕심을 부리고 허풍을 떨 때도 있지만 말이에요. 할머니 덕분에 이제는 곰도 여우도 펭귄도 코끼리도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을 거예요. 동물들의 재밌는 너스레가 가득한 글과 천 위에 그린 것 같은 따스한 분위기의 그림이 어우러진 책 『까만 귀 토끼의 선물』이 선사하는 재미와 감동을 놓치지 마세요!

까만 귀 토끼가 빨간 상자를 들고 어딘가로 가고 있어요. 빨간 상자의 주인을 찾으러 간대요. 주인은 멋진 빨간 모자가 잘 어울리는 동물이라나요. 그런데 낚시를 잘하는 곰도, 딸기잼을 맛있게 만드는 여우도, 커다란 눈송이를 좋아하는 펭귄도, 헤엄을 잘 치는 코끼리도 다들 멋진 빨간 모자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상자는 하나뿐인데…… 이 빨간 상자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지은이 송은경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국내외에서 여러 전시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상상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순간을 즐기며, 늘 함께하고 싶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내가 도와줄게!』, 『우리 꼬리낚시 가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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