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동아, 어디 가니?_ 당나귀 타고 달린 한국의 첫 여의사 김점동

  • 지은이: 길상효 글, 이형진 그림
  • 출판일: 2018/05/29
  • ISBN: 979-11-6051-195-6 (77800) 979-11-6051-168-0 (세트)
  • 가격: 13,000
  • 크기: 250x250mm, 48쪽(양장제본)
  • 연령:

2018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바위를 뚫는 물방울 7

 

바·뚫·물이 선택한 우리나라 첫 여성 인물이자 이 땅의 첫 여의사 김점동!

세계 곳곳에서 자신과 세상의 미래를 차곡차곡 일군 여성 인물 시리즈 <바위를 뚫는 물방울>의 일곱 번째 책이다. 바·뚫·물 시리즈의 우리나라 첫 여성이며 한국의 첫 여의사인 김점동의 생애를 옹골지게 쓰고 그려 냈다. 말랄라, 루이스 부르주아, 하퍼 리, 제인 오스틴 등 세계 곳곳의 멋지고 당찬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그림과 맛깔스러운 글로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뚫·물 시리즈의 빛나는 별이 될 우리의 첫 여자아이 김점동. 당나귀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의 여성 환자를 돌보다 서른넷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진정한 애민의 의사 김점동을 지금 만나 보자.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 소개

화려한 무대 위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이면에서 끊임없이 노력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도전정신과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준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입니다.

 

“여자는 의사에게 몸을 보여서는 안 돼!”

이 한마디에 김점동이 살았던 시대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병원이라고는 문턱도 밟아 보지 못한 채 미신과 그릇된 민간요법으로 병을 키우다 목숨을 잃는 것이 아무렇지 않던 시절이었다. 생사는 하늘에만 달려 있다고 여기던 그 시절에 어린 점동이는 감히 그것이 인간에게도 달려 있다고 믿었다. 바로 자기 자신이 여자들의 몸을 보고 고치리라 마음먹은 것이다.

끊임없는 질문 “점동아, 어디 가니?”

첫 장의 방앗간 아재네를 시작으로 점동이는 늘 어딘가를 향한다. 건넛마을 금순네, 이화학당, 보구여관, 정동교회……, 급기야는 미국으로, 볼티모어 여자 의과대학으로, 그리고 다시 조선으로, 당나귀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한국 최초의 여의사가 되어 의술을 펼치기까지의 곡절 많은 생애를 점동이의 행보의 연속으로 엮은 참신한 구성이 돋보인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어디 가니?”라는 질문은 단순히 점동이가 향하는 장소를 묻지 않는다. 삶의 방향을 묻는다. 점동이가 향하는 모든 곳에는 이유가 있고, 가고자 하는 곳에는 다음 목적지로 향할 새로운 이유가 있다. 마지막으로 향하는 하늘나라마저도.

절제된 글과 그 여백을 완벽히 채운 그림의 힘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는지로 시작하는 흔한 서사를 버린 길상효 작가는 방앗간 아재와 금순 엄니라는 가상의 인물을 첫 장면에 과감히 등장시켜 독자를 단번에 끌어들인다. 기록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지만, 병원 가서 주사 맞고 나은 아재들과 손톱만 한 종기를 키우다 세상을 떠난 금순 엄니들을 점동이는 얼마나 많이 보고 자랐겠는가. 페이지마다 한두 줄로 압축된 글은 점동이의 매 순간이 아름답게 또 처연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었다. 그림으로 하여금 이야기를 끌고 나가게끔 자리를 비워 놓은 원고를 한눈에 알아본 노련하고도 원숙한 이형진 작가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김점동에서 박에스더로, 다시 김점동으로

본명 김점동에서 세례명 김에스더로, 그리고 박유산과 결혼한 후 미국으로 가 박에스더로 살았던 그를 이제는 다시 김점동으로 불렀으면 한다. 에스더라는 머나먼 땅에 살던 이의 이름이 아닌, 이 땅에 태어나 처음 가진 이름으로, 피붙이들과 정겨운 이웃들이 부르던 이름으로 이 땅의 숱한 환자들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이를 불러 주어야 하지 않을까? 아직 제대로 된 평전 하나 쓰이지 않은 그의 삶을 이제부터라도 기억하고 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점동아, 점동아, 어디 가니?”

“조선 간다. 조선 사람 살리러 간다.”

“여자는 의사에게 몸을 보여서는 안 돼!” 이 한마디 때문에 조선 시대 여자들은 손도 못 써 보고 숨지기 일쑤였어요. 어린 점동이는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렇다면 내가 그 몸을 보고 고치겠어.” 점동이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갔어요. 뚜벅뚜벅 걸어서, 바다를 건너서, 당나귀를 타고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러 어디든 갔어요.

지은이 길상효

엄마가 되어 어린이 책을 다시 손에 쥔 이후로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김치 가지러 와!』,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해는 희고 불은 붉단다』,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등이, 옮긴 책으로는 『선생님, 기억하세요?』, 『꿈 배달부 톨리』,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 『거미 엄마, 마망─루이스 부르주아』, 『달려라 왼발 자전거』, 『산딸기 크림 봉봉』, 『살아남은 여름 1854』, 『행복해라, 물개』 등이 있어요.

그린이 이형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고, 쑥쑥 자라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어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제일 좋아했고, 철들어서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 했어요. 대학에선 만화가를 준비하다가 졸업 후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린 책으로 『고양이』, 『안녕 스퐁나무』 등이 있으며, 기획하고 그린 책으로는 <코앞의 과학> 시리즈 등이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는 『끝지』, 『명애와 다래』, 『뻐꾸기 엄마』, <리리 이야기> 시리즈, 『작은 씨』 등이 있어요.

 

여자가 의사가 되는 일은커녕 학문을 배운다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던 시절에 태어난 김점동은 의사가 되겠다는 꿈과 소망으로 바다 건너 미국의 의과대학에 입학해 마침내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으로 돌아와 자신의 몸을 혹사해 가면서까지 처참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며 환자를 살리는 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무엇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을 실천한 김점동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들려주는 이 책은 어린이 여러분이 품은 작은 소망도 언젠가는 커다란 무엇인가를 해낼 소중한 씨앗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 ‘성천상’ 수상 93세 현역 여의사 한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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