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바람 속에 있단다

  • 원제: J'ai laissé mon âme au vent
  • 지은이: 록산느 마리 갈리에즈 글, 에릭 퓌바레 그림
  • 옮긴이: 박정연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책

근사한 일러스트와 감수성 높은 간단한 텍스트가 어우러진 그림책으로, 손자에게 고하는 할아버지의 작별 인사를 담고 있다. 시적인 텍스트를 통해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손자의 슬픔이 누그러지도록, 할아버지가 세상에 없더라도 손자의 기억 속에는 언제나 있을 것임을 설명해준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부드럽고 따뜻한 일러스트와 시적인 텍스트가 잘 어우러지는 그림책이다.

아이들도 ‘죽음’을 경험합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죽음을 일찍 경험할 수도 있고, 가족처럼 키우던 애완동물의 죽음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 따르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어른과는 달리 아이들은 열 살이 지나서야 죽음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가 사랑하는 대상이 죽었을 때 아이에게 공포와 충격을 덜어 주려고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에둘러 표현하곤 하지요.

영원한 이별, 하지만 아이 스스로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어요.

돌아가시는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진짜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남겨두고 싶어서, 아이에게 조곤조곤 바람을 타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말합니다.

꼬마 주인공이 죽음을 이해하는 과정은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다’는 사실과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어도 자신의 일상은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는 일상 속에서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방법을 찾고, 튼튼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할아버지는 가만가만히 바람을 타고 와서 아이를 위로 합니다. 아이들도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이별을 겪고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이 담긴 작품입니다.

누리과정 중 사회관계 영역에서는 여러 가지 감정을 알고 조절하는 활동을 다룹니다. 슬픔, 화남, 짜증 등 여러 감정의 차이를 알고,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고자 하는 영역이지요. 여기서 죽음으로 인한 슬픔은 아이에게 가장 버거운 감정일 겁니다. 그러나 이 책 주인공처럼 슬픔 또한 천천히 사그라들고, 이겨 낼 수 있는 감정임을 깨닫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그림책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고하는 마지막 작별 인사이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더라도 손자에게 남아 있게 될 모든 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정원, 꽃, 시간, 밤, 별 등의 모든 것은 소년 곁에 그대로 남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바람 속에 있게” 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손에 손을 잡고 하던 산책, 뽀뽀. 하지만 새들과 나뭇잎 등, 그 많은 행복들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또한 할아버지는 몇몇 가지 부탁을 한다. 지나치게 울지 말 것, 할아버지의 웃음, “너무나 재미있던” 할아버지의 웃음을 떠올릴 것. ]

 

록산느-마리 갈리에즈 지음

모험가 같은 선원인 할아버지, 아버지 아래 태어난 록산느-마리 갈리에즈는 이들의 세계 일주 혹은 바다 낚시에 관한 얘기를 들으며 자라났다. 그녀는 텔레비전의 연구원이자 기자로서 수년간 태평양을 여러 섬에서 생활했다. 여기서 자료, 탐방기사, 글 등을 써내며 많은 사람들과 특별한 경험을 쌓았다. 민족학 석사, 고대 문명사 박사, 신학 등 학문적 글을 쓰는 틈틈이 아동을 위한 글도 꾸준히 써왔다. 국내에는 <지구가 감기에 걸렸어요.>, <집 하나 그려주세요.>가 번역 출간 되었다.

에릭 퓌바레 그림

1976년 프랑스 알리에에서 출생. 파리의 국립 장식 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1999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라가챠상을 수상하며, 같은 해에 고티에-랑그로에서 <알파벳 세상> 이라는 첫 그림책을 냈다. 자스민, 밀랑, 페르 카스토르 플라마리옹, 아쉐트 죄네스 등의 여러 출판사에서 20여 권의 그림책 일러스트를 그렸다. 국내에는 <캡틴 쿠스토>, <행복을 찾아서>, <마법 용 퍼프 이야기>, <미래를 바꾼 선택>, <달지기 소년> 등이 번역 출간되었다.

박정연 옮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만화와 아동 도서를 해외로, 해외 도서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피부색깔=꿀색>, ‘<도대체 엄마 아빠는 왜 그럴까?>, <양들이 매하고 우는 이유>, <코딱지, 방귀, 복면 쓴 개>, <크리스마스 파티-칠면조를 부탁해!>,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뿔리와 개구쟁이 친구들>, <피토&제르베 시리즈>, <집 없는 아메드 아저씨> 등이 있다.

 

<수상 내역>

2015년 교보문고 키위맘 선정도서
2016년 책둥이/아침독서 추천도서

 

<해외 언론 서평>

유로 앵포 (Euro info) – 어린이들의 도서관 파트

사라짐 – 할아버지는 바람 속에 있단다

달콤한 것들을 네게 주는 사람이 더는 내가 아니겠지만,

나는 네 기억 속에 다른 맛난 것들을 놓아 두었단다.

삶이 어떠할 지라도, 그 안을 꼭꼭 씹어 먹으렴.

할아버지를 잃은 손자의 슬픔을 누그러뜨려 주기 위해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시를 선사한다.

할아버지가 영혼을 바람 속에 놓아두었다면, 할아버지는 늘 어느 곳에나 존재할 것이다.

영원한 이별, 죽음, 추억, 가까운 이를 잃은 슬픔을 연상시키는 시적이면서 안도감을 주는 근사한 텍스트이다. 온화한 느낌의 순화된 일러스트, 불멸의 에델바이스 씨앗을 싹트게 할 것 같이, 감동적이다.

 

라디오 코토(Radio Coteaux)- 졸리 캬라멜(Joli Caramel) 소엘리 페렉

제목과 본문 몇 페이지의 어느 것도 주제를 바로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그런 느낌만을 내어 줄 뿐이다. 동시대적인 텍스트 안에서 화자를 알 수 없으니, 은근하게 신비감이 맴돈다. 일러스트 속의 유일한 주인공은 작은 소년이다. 소년이 등장하지 않는 이미지, 하늘에 소년의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이미지가 나타날 때까지.

이어지는 스토리에서, 소년과 할아버지는 미래 속에 함께 있다. 그림책이 너무나 아름답고 할아버지가 손자의 슬픔이 덜하도록 손자에게 건네고픈 모든 지혜를 담고 있는 만큼, 독자는 이해하고 전율하며, 흘러내릴 것 같은 눈물을 참게 된다.

정말이지 큰 판형, 일러스트, 텍스트, 전체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하루에 한 권씩 (un livre par jour) – 서평 – Opalivres

이 그림책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고하는 마지막 작별 인사이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더라도 손자에게 남아 있게 될 모든 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시적이고 감동적이며 부드러우면서도 현실적인 그림책이다. 시성으로 가득한 이미지들은 섬세한 컬러로, 불필요한 디테일은 보여주지 않는다. 소년의 근사한 초상과 각 페이지마다 제대로 연상시켜주는 고독감은 그야말로 근사하다.

 

리코쉐 사이트 서평

http://www.ricochet-jeunes.org/livres/livre/49066-j-ai-laisse-mon-ame-au-vent

이 근사한 그림책은 단순하면서도 감수성 넘치는 텍스트와 함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건네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들려준다. 이 시적인 텍스트에서, 할아버지는 손자의 슬픔을 누그러뜨려 주기 위해 손자에게 말을 건네며, 할아버지가 없더라도 추억 속에는 언제나 함께 할 거라고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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