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보는 아이 모링

모링, 위대한 수학자들의 삶과 만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다!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아빠를 잃고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여 힘들어하던 모링은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이웃집 할아버지와 친해지며 책으로만 접하던 위대한 수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체계적인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탈레스부터 두 눈의 시력을 잃고도 죽는 날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은 오일러, 미치광이 소리를 들으면서도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칸토어까지. 냉소적인 태도로 자신의 슬픔을 꼭꼭 감추려고만 하던 모링은, 이들 위대한 수학자의 삶과 마주하고는 마침내 자신의 슬픔을 끄집어내어 흘려보낼 수 있게 된다.

지진으로 아빠를 잃은 모링,

사고 이후로 회색 옷을 입은 시간 이동 님프를 보게 되다!

어려서부터 수학을 좋아한 모링은 네팔로 여행을 갔다가 지진으로 아빠를 잃고 만다. 그 이후로 회색 인간들이 계속 눈에 보여 학교를 그만두고 병원 치료를 받다가 엄마와 함께 시골로 내려간다. 모링은 그곳에서 ‘반고’라는 특이한 이름을 지닌 이웃집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가식 없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모링은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둘은 서로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고 아픔을 나누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사실 반고 할아버지는 모링의 아빠가 죽기 전까지 모링의 눈에만 보이는 바로 그 회색 인간으로 살아왔다. 할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회색 인간은 시간을 나르는 일을 하는 님프들이다. 원래 인간은 님프를 볼 수 없지만, 모링의 아빠가 죽던 날에 착오가 생겨 모링이 님프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랬기에 반고 할아버지는 모링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자신의 아픔을 말할 수 없던 모링에게 아낌없이 환한 빛을 비춰 주는 등대가 될 수 있었다. 누군가의 말 못 할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반고 할아버지처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푸는 열쇠가 아닐까?

아픔을 감추기만 하던 모링,

반고 할아버지가 함께한 위대한 수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다!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할아버지의 인자한 웃음과 썰렁한 유머 덕분에 모링은 할아버지와 금세 허물없이 친해진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시간을 옮기는 님프이던 시절에 함께한 위대한 수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모링에게 들려준다. 모든 것이 신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에 자연에 존재하는 법칙을 찾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자 체계적인 생각을 거듭한 탈레스.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자신이 발견한 원리를 쉬운 글로 풀어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준 아르키메데스. 두 눈 모두 시력을 잃고도 죽는 날까지 연구를 계속해 방대한 자료를 남긴 스위스의 국민 수학자 오일러. 미치광이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한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칸토어까지……. 남들보다 뛰어났지만 남들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삶을 산 그들과 묵묵히 그들을 도와주던 이름 모를 사람들 덕분에 모링은 애써 잊으려 하던 아빠와의 추억이 자신의 삶에 너무나 소중한 것임을, 자신의 아픔은 감추어야 하는 게 아님을, 그리고 맘껏 슬퍼할 시간을 보내야 함을 깨닫는다.

열네 살 모링은 대지진으로 아빠를 잃은 후부터 회색 옷을 입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사람들이 모링을 멀리하자 모링은 엄마와 함께 시골로 이사를 간다. 그곳에서 수상한 이웃집 할아버지를 만나 친구가 된다. 할아버지는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모링만큼이나 말 못 할 비밀을 지니고 있다. 모링은 할아버지에게 위대한 수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아빠의 죽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볼 수 있게 되는데…….

<소설 속에 나오는 위대한 천재들>

첫 번째 위대한 천재, 수학자 탈레스

아무도 피라미드의 높이를 재지 못할 때, 태양에 비친 그림자를 이용해 거대한 피라미드의 높이를 잰 그리스의 수학자 탈레스는 항상 ‘왜?’라는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더 나은 결론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또 한 명의 위대한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스승인 탈레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를 배웠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하기 전에는 잠들지 마라. 규칙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는가? 더 잘해 낼 수는 없었는가?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는가?’ 모링은 탈레스와 피타고라스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고는 반고 할아버지의 조언대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할아버지에게는 미처 못 한 이야기를 공책에 써내려 가던 모링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아빠 생각이 너무 많이 났기 때문이다.

두 번째 위대한 천재, 아르키메데스

물이 가득 찬 욕조에 들어갔다가 물이 넘쳐흐르는 것을 보고 문득 부력의 원리를 깨달아 ‘유레카!’를 외치며 맨몸으로 뛰쳐나왔다는 이야기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 천재 수학자이자 과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항상 자신이 생각해 낸 방법에 어떤 원리가 있는지 꼼꼼히 되짚어 보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고 노력했다. 또 자신이 발견한 원리를 알기 쉽게 글로 풀어서 여러 사람에게 전해 주었다. 모링은 반고 할아버지가 들려준 아르키메데스의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레 아빠와 목욕하며 놀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 추억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깊이 깨닫게 된다.

세 번째 위대한 천재, 화가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함께 숨 쉬던 르네상스 시대에도 천재들의 시간을 옮긴 반고 할아버지는 모링에게 1000조각 퍼즐 그림을 건넨다. 퍼즐 그림은 라파엘로가 그린 벽화 <아테네 학당>으로, 할아버지는 모링에게 그림에 얽힌 사연을 전하면서 화가들은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수학을 활용했으며, 수학자와 화가의 영역이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라고 알려 준다. 라파엘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히파티아 등 각 시대 다양한 분야의 위인 54명을 연구해 그들의 철학을 이해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화폭에 담아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바친 천재들의 이야기를 들은 모링은, 자신은 어떤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또, 아빠와 500조각 퍼즐을 맞추며 놀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고, 그 기억을 애써 지우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다짐한다.

네 번째 위대한 천재, 수학자이자 과학자인 뉴턴

반고 할아버지는 배탈이 난 친구 대신 시간 이동 님프로 투입된 1726년을 회상하며 모링에게 뉴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아버지가 정원에서 주치의와 차를 마시는 뉴턴 옆에서 사과나무를 옮기다가 실수로 사과 하나를 떨어뜨렸는데, 알고 보니 뉴턴은 이전부터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예사롭지 않게 여기고 끝없는 질문을 품었다는 것. 결국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해 낸다. 이처럼 뛰어난 관찰력과 끈기를 겸비한 뉴턴의 이야기를 들은 모링은 타고난 능력 못지않게 후천적 노력도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특히 모링은 뉴턴의 외롭던 어린 시절을 듣고 자신과 뉴턴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낀다. 일과를 마치고 일기장을 펼친 모링은 “한 가지만 더 극복하면 더 뉴턴에 가까워질 거라는 할아버지의 말씀도 어쩌면 피하지 않고 아빠와의 이별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씀은 아닐까?”라고 적으며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진짜 어른스러운 일임을 깨닫는다.

다섯 번째 위대한 천재, 수학자 오일러

아빠가 돌아가신 날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모링은 반고 할아버지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는지 묻는다. 할아버지는 지울 수 없는 기억도 있다면서 1771년에 자신의 잘못으로 위험에 빠질 뻔한 수학자 오일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생 동안 900편이 넘는 논문과 책을 쓴 오일러는 과로와 열병으로 시력을 잃는다. 할아버지는 오일러가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을 바로 옮기지 않아도 모를 거란 생각에 태만해졌고, 결국 화재가 난 걸 늦게 알아채 오일러의 목숨을 잃게 할 뻔했다는 과거의 실수를 고백한다. 죄책감을 느낀 할아버지는 그 후로 철두철미하게 오일러의 시간을 옮겼고, 오일러는 많은 업적을 남긴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모링은, 어쩌면 세상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큰 슬픔을 하나씩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또,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슬픔을 담을 그릇을 더 크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시대가 와도 아빠가 돌아가신 날의 기억을 지우지 않을 거라 다짐한다.

여섯 번째 위대한 천재, 수학자 아벨

반고 할아버지는 모링과 아주 많이 닮은 노르웨이의 수학자 아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벨은 열여덟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계가 너무 어려워져서 수학 과외를 하며 돈을 번다. 혼자 수학을 공부하던 아벨은 5차 방정식도 근의 공식이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연구를 거듭해 논문을 썼으나, 그 논문을 거절당하고 만다. 그러자 아벨은 ‘모든 5차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공식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전환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아벨의 생각은 맞았다! 아벨의 이야기를 들은 모링은 어떤 경우에도 후회 없는 선택은 없으며, 천재들은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평균 이상인 사람이란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마침내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열고 아빠가 돌아가신 날의 신문이 들어 있는 가방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서 열네 살 어린 모링과 이별한다.

일곱 번째 위대한 천재, 수학자 칸토어

반고 할아버지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시간을 옮긴 천재 수학자 칸토어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유명 화가 고흐의 친구라고 말한다. 칸토어는 미치광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고정관념을 깨고 무한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 때도 무한의 세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한다. 1889년 7월 13일 프랑스 파리 생레미 정신 병원에서 칸토어와 만난 고흐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하늘을 무한함의 대상으로 표현한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다. 변함없이 서로를 믿고 지지하는 친구가 되어 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모링은 보고 싶은 친구가 없냐는 할아버지의 질문에 가장 소중하던 친구의 얼굴을 떠올린다.

 

지은이 김상미

오늘은 내 이야기를 글로 담아 준 작가님을 만났다. 뽀글뽀글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신다고 한다. 어떤 누군가가 어른으로 커 가는 과정에서 겪는 가장 빛나거나 아프거나 어설픈 순간의 순수한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을 축복으로 생각하신다고 한다. 수학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하시고, 수학자들의 명언을 전하는 캘리그라피 작가로도 활동하신다니 반고 할아버지랑 만나시면 많은 대화를 나누실 것 같다. 어쩌면 작가님도 나중에 천재들의 시간을 옮기는 일을 하시게 되는 건 아닐까? 참, 작가님의 다른 책으로는 『파이 미로』와 『캘리그라피로 전하는 수학의 지혜』가 있다.─모링의 일기 중에서

 

이 책은 상처 입은 소년의 치유를 담아낸 성장 소설이자 세대를 뛰어넘는 브로맨스 드라마이다. 상처의 시작도, 종결도 결국은 ‘관계’이다. 그 치유 이야기 속에 학교 수학이 이야기하지 못한 수학자들의 삶과 지혜가 가득 담겨 있다. 게다가 감동적이다. 상처가 있어야 성장한다고 하지 않던가.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있다. 그 속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오차 방정식과 상처는 닮아 있다. 그 해법도 닮아 있다. 이쯤이면 읽어 봐야 하지 않겠는가.

간디고등학교 수학 교사 박종하

 

수학 교과서나 어려운 수학사 책에서나 만나던 천재들이 이 책에서는 그저 한 소년과 신비한 할아버지의 대화 속에 쓰윽 등장한다.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수학을 배워야만 하는 이유를 나도 모르게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를 수학 판타지 세계로 데려갈 아주 특별한 소설임이 틀림없다.―안곡중학교 수학 교사, EBS 수학 강사 배수경

 

모링과 함께 떠나는 마음 치유 여행!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이야기의 놀라운 흡입력에 매료되어 단숨에 읽어 내려가면서도 삶에 대한 수학자들의 태도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말랑말랑한 소설이다.

경기과학고등학교 수학 교사 김아미

 

모링이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와 그저 멀게만 느껴지는 위대한 수학자들의 삶을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이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위대한 수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수학적 사고 방식이 학문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서도 필요함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판곡중학교 수학 교사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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