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돌보기-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 지은이: 미셸 쿠에바스 지음
  • 옮긴이: 강나은

2019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아빠, 난 뭐든지 삼켜 버리는 블랙홀을 키우느라 벌써 어른이 된 것 같아!

지구의 아름다운 소리를 담은 우주선을 띄워 보내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을 만나러 미항공우주국에 찾아간 열세 살 스텔라. 하지만 아빠 목소리를 우주에 보내려는 계획은 실패하고, 도리어 은하계에서 온 블랙홀을 혹으로 붙여 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만나는 것마다 모조리 빨아들이는 습성을 지닌 블랙홀은 몹시 외로워하고, 어디에도 블랙홀을 돌보는 방법은 나와 있지 않아서 스텔라는 고민에 빠진다. 천문학자가 꿈인 스텔라는 아빠와의 추억을 더듬어 블랙홀을 길들이고, 일상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간다. 이 책은 미래의 아이들이 겪을 우주적 상상력과 사춘기 소녀의 상실감이 더해져 탄생한 아름다운 과학 성장 소설이다.

우주의 블랙홀이 나의 펫이 되는, 거대한 상상력의 성장 소설

‘집까지 날 따라온 수수께끼 같은 어둠’. 이것이 열세 살 소녀 스텔라가 만난 블랙홀의 첫인상이다. 스텔라가 관찰한 블랙홀은 아주 깜깜한 그냥 덩어리이고, 두 눈은 마치 작은 은하 같고, 무엇이든 빨아들여 삼키고, 또 어쩐지 쓰다듬어 주길 바라는 것 같다. 어디에도 숨길 데가 없는 블랙홀과의 기묘한 동거는 그렇게 운명적으로 시작되었다. 스텔라는 도서관에서 애완동물 길들이는 법에 관한 책을 몽땅 빌려 읽은 후 블랙홀을 길들이기 시작한다. 잘했을 때 확실히 칭찬해 주고, 좋아하는 간식으로 행동을 유도하고, 다른 존재의 행동을 모방하게 하는 등 작은 훈련으로 조금씩 블랙홀과 함께 사는 방법을 익혀간다. 하지만 그때, 엄마가 선물한 귀여운 강아지를 블랙홀이 삼켜 버리는 사고가 터진다. 끙끙 앓던 스텔라는 용기를 내어 블랙홀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실수로 함께 블랙홀에 들어온 동생 코즈모와 함께 스텔라는 아빠와 공들여 만든 스텔라리움 행성, 소중한 일기장, 끔찍하게 싫어서 던져 넣었던 이모의 스웨터 등 소중한 추억을 마주하고 묵혔던 감정을 쏟아내면서 마음의 키가 한 뼘 더 자란다.

열세 살 인생도 쉽지 않구나! 문제들이여, 모두 블랙홀 속으로

천문학자가 꿈인 스텔라는 아빠와 천장에 별자리를 붙이고 행성을 만들며 칼 세이건의 보이저호에 실어 보낼 골든 레코드에 모든 관심을 쏟았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처럼 아빠가 돌아가시자 스텔라는 작은 어깨를 펴지 못한다. 자기가 혹시 딱풀을 먹을지도 모르니 잘 살펴 달라는 동생 코즈모, 지독한 냄새가 나서 학교에서 쫓겨난 햄스터, 걱정 어린 눈으로 언제나 딸을 살피는 엄마, 당장 옷 수거함에 넣어도 아무도 안 가져갈 것 같은 스웨터를 짜 주는 이모 등 이제 열세 살밖에 안 된 스텔라의 일상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대신 이제 곁에 블랙홀이 있다. 스텔라는 뭐든지 감쪽같이 먹어 치우는 블랙홀에 마음의 부담이 되는 물건들을 던져 버린다. 아빠가 돌아가신 날 끝낸 일기장, 아빠와 다정히 찍은 사진, 아빠와 함께 만들고 이름 붙인 스텔라리움 행성 조감도, 아빠 목소리를 녹음한 테이프, 생일날 아빠에게 선물한 모자까지 모두 블랙홀이 싹 먹어 치운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그렇듯,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회피한 문제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블랙홀이 흡수한 물건에 얽힌 추억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모두 잊히고 만 것이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결국 서로를 쓰다듬고 키우는 일이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이고, 눈물 흘릴 일이 생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빠가 스텔라를 돌보고, 스텔라가 코즈모와 블랙홀 래리를 돌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함께 일상을 보내고, 좋아하는 것을 해 주고 싫어하는 것을 피하며, 내일이 버겁지 않도록 마음을 들여다보고 또 할 수 있다면 안아 주기도 하는 것이다. 여러 책을 통해 성인과 청소년 독자를 두루 섭렵한 미셸 쿠에바스는 양방향의 사랑, 이어지는 사랑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아빠의 사랑으로 건강하게 자란 스텔라가 있었듯이 스텔라의 사랑으로 블랙홀과 코즈모, 이름 없는 개도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성장한다. 또한, 스텔라도 사랑을 주고받는 것을 배우며 더 넓어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뭐든지 삼켜 버려서 누구도 안아 주지 못했던 블랙홀 래리도 마음으로 소통하고 안아 준 스텔라와의 기억을 갖고 다시 우주로 돌아간다.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것들을 가득 담고서 말이다.

모든 것은 NASA에 찾아간 그날 시작되었어. 내가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블랙홀’을 키우는 사람이 되었다니까! 게다가 이름을 붙인 게 큰 실수였어. ‘래리’. 싱글래리티라는, 블랙홀 가운데 중력이 무한대로 큰 곳의 중간 이름에서 따온 그 이름을 붙인 후 블랙홀 래리는 정말 우리 가족이 되었어. 래리가 다른 걸 모조리 삼켜 버릴 때만 해도 잘 참았는데, 이름 없는 개를 삼키자 더는 참을 수 없었어.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서 래리 안으로 들어갔어. 그렇게 길고 긴 모험이 시작된 거야.

미셸 쿠에바스 지음

미국 윌리엄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버지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창작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그레이트 배링턴에 살고 있으며,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십 종의 어린이, 청소년 책을 저술했으며 저서 중 『상상 친구의 고백』과 『바다 우체부 아저씨』는 각각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 주관하는 ‘2015, 2016 올해의 어린이 책 Top 10’에 선정되었습니다.

 

강나은 옮김

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들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매번 기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옮긴 책으로 『재능도둑과 수상한 캠프』, 『재능 도둑과 이상한 손님들』, 『마법은 아주 조금이면 돼』, 『슈팅 더 문』, 『착한 가슴』, 『그토록 간절했던 평범함 굿바이』, 『애비의 두 번째 인생』, 『버드』, 『나무 위의 물고기』 등이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 과학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신을 발견하는 일에 관한 참으로 멋진 여정이 담긴 독창적인 소설이다.─커커스』 리뷰

 

슬픈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에 관한 말 그대로의 모험을 담은 이 책은 감동적이기도 하면서 웃기고 재미나기도 하다.─북리스트 리뷰

 

미셸 쿠에바스는 부모를 잃은 깊은 슬픔도 가정의 의미를 되찾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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