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록색 가족

  • 지은이: 토마 라바셰리
  • 옮긴이: 김지애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넘어, 아름답고 유쾌한 비정상 가족의 탄생!

우리 사회에서는 흔히 아빠와 엄마, 자녀로 이뤄진 전형적인 핵가족을 ‘정상 가족’이라고 말해요. 핵가족 형태만 건강한 가족의 모습으로 정의해 조손 가정, 무자녀 가족, 입양 가족 등등 다른 형태의 가족은 비정상적으로 보는 잘못된 관념이지요. 과연 앞으로도 정상 가족이란 말이 통할까요? 여기, 그 틀에서 벗어난 비정상 가족이 있어요. 지구를 떠나 새 부모님을 만나러 우주 정거장으로 간 여자아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초록색 가족! 지금부터 경이로운 이 가족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피로 맺어지지 않은 우리 가족, 비정상인가요?

아니요, 가족은 만들어 가는 거예요!

지구를 떠난 아이에게는 이제 피로 맺어진 가족도, 돌봐 줄 사람도 없어요. 대신 새 부모님이 생겼어요. 입양되었거든요. ‘구굴 구덕’이란 새 이름도 생겼어요. 그런데 죄다 초록색인 데다 팔이 네 개에 귀가 뾰족하고, 키도 엄청나게 큰 이곳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말만 해요. 으리으리한 새집과 방을 얻었지만 괴상하기만 하고, 사람들은 밥이 아닌 액체 괴물 같은 걸 먹어요. 구굴 구덕은 너무 슬퍼서 달아나고 싶어져요. 몰래 우주선을 타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그곳에는 더는 돌봐 줄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구굴 구덕은 결심해요. 새 가족과 함께 살기로 말이지요. 그리고 점점 초록색 가족에 익숙해져 가요. 조금 무섭고 이상하게 보였던 사람들은 알고 보니 다들 구굴 구덕을 좋아하고, 특히 부모님은 구굴 구덕을 정말 많이 사랑하니까요.

 

피보다 진한 ‘정’으로 뭉친

사랑이 넘치는 초록색 가족을 소개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정은 피보다 더 진해요.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구굴 구덕은 어느새 전에 살던 지구를 생각하지 않게 되어요. 자신의 삶은 지금, 여기에 있으니까요. 더는 돌봐 줄 부모님이 없는 지구를 떠난 이방인. 고무 냄새가 나고 초록색 액체 괴물을 먹는 가족과 이상한 인형들이 넘쳐나는 새 방이 낯설고 무서웠던 아이. 그래서 캄캄한 밤 남몰래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여자아이는 어느새 초록색 가족의 일원이 되어 이곳 사람들이 하는 말을 배우고, 일 년이 216일이라 시간이 꿈처럼 빨리 흐르는 이 행성에 적응해요. 그렇게 사랑이 넘치는 초록색 가족 안에서 자란 아이는 어느덧 다른 이에게 그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어엿한 숙녀가 되었어요.

 

4012년, 또 하나의 가족이 세상에 발을 내딛습니다

사진을 무지하게 찍으며 예뻐해 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구굴 구덕. 이제 그 넘치는 사랑을 나눌 동반자 베르닉을 만나 사랑을 하고, 함께하기로 약속해요. 그리고 4012년, 모두가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예쁘다고 칭찬하는 구굴 구덕의 아기가 세상에 태어납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 탄생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지요. 이 아름다운 가족의 탄생 앞에 정상 가족, 입양 가족, 비정상 가족 등의 수식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저 이들도 하나의 ‘가족’일 뿐이에요. 가족은 거창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함께 숨 쉬고, 먹고, 싸우고, 화해하고, 웃고, 울고……. 그렇게 이 세상을 함

나는 내가 살던 지구를 떠났어. 이제 나를 돌봐 줄 사람은 없어. 대신 새 부모님이 생겼어. 입양되었거든. 우주 정거장에서 새 가족을 만났어.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죄다 초록색이야! 게다가 팔이 네 개에 귀가 뾰족하고 키도 무지 커. 말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어. 난 조금 슬퍼. 몰래 우주선을 타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야. 이제 난 결심했어. 새로운 초록색 가족과 함께 살기로!

토마 라바셰리 지음

196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습니다. 만화가, 미술사학자, 영화 제작자, 다큐멘터리 작가, 앨범 제작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2002년에는 첫 번째 청소년 소설 『바이킹 소년 비오른Bjorn le Morphir』을 발표했습니다. 작가의 대표작이자 모험 이야기가 담긴 판타지 소설 시리즈 <비오른Bjorn>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며, 입양된 동생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이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김지애 옮김

국내 대학에서 스페인어와 예술학을 전공하고 스페인 미술·골동품 학교에서 미술품평가 및 감정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지금은 영어권과 스페인어권의 어린이·청소년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난민이 뭐예요?』, 『추억을 담은 지도』, 『무시무시한 까무냐스』, 『킬러게임』, 『하얀 거짓말』, 『미스 드레이크, 위니를 길들이다』, 『깜빡하고 수도꼭지 안 잠근 날』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수상 내역>

2019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목록

2019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선정

2018 독일 뮌헨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선정 화이트 레이븐 상 수상(White Ravens(international youth library) 2018 catalogue)

2018 벨기에 프랑스어 공동체 어린이 문학 대상(2018~2021 Grand Prix Triennal de Littérature de jeunesse de la Fédération Wallonie-Bruxelles)

벨기에 문화부에서 주관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2006년에 신설되었다. 3년에 한 번씩 벨기에-프랑스어권 작가에게 수여한다. 지금까지 총 5명의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토마 라바셰리는 2018~2021분기에 해당하는 상을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1만5천 유로의 상금을 주며 수상작 전시회도 크게 열린다.

 

<해외 언론 서평>

입양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작가는 ‘시간 여행’과 ‘새로운 행성으로의 이주’라는 독특한 설정을 선보였다. 작가는 이렇듯 독창적이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입양아가 겪는 어려움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리코셰 리뷰

외계인 가족에게 입양된 고아 소녀의 이야기는 실제로 동양 여자아이의 입양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유럽의 한 가정에 입양된 한국인 여자아이의 마음은 낯선 겉모습과 특이한 관습을 가진 이들과 함께 화성에서 살게 되었을 때 느낄만한 기분과 다르지 않을 터였다. 작가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외계로 모험을 떠나듯 유쾌한 방식으로 입양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프랑스 저널 Mediapart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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