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얼굴

  • 지은이: 전재신 글, 지현경 그림

조선 시대 왕의 초상화를 그린 화원이 우리 아빠를 그린다면?

오늘은 우리 아빠 얼굴을 그려야겠어. 동그란 얼굴에 코도 크게 그렸는데 왜 우리 아빠랑 하나도 안 똑같지? “아버지 얼굴이 이렇게 동그랗다고?” 옛날 옷을 입은 어떤 아저씨가 내 옆에서 내 그림을 보면서 말을 걸었어. 아저씨가 조선 시대 왕의 초상화를 그린 화원이라고요? 그럼 조선에서 제일가는 솜씨로 우리 아빠 한번 그려 주세요.

아빠 얼굴을 그리고 나니 조선 시대 어진 제작 과정이 머리에 쏙쏙!

조선 시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그리는 화원은 얼마나 그림을 잘 그렸을까요? 아마 조선에서 제일가는 솜씨였을 거예요. 그런 화원이 아빠 얼굴을 그리는 아이 곁에서 훈수를 들다가 아이 대신 아빠 얼굴을 그려 주기로 했어요. 왕실에서 어진을 그린 방식 그대로 말이에요. 화원이 그림 그리는 재료와 방법은 지금과 사뭇 달라요. 연필 대신 버드나무를 태운 숯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종이가 아닌 비단에 진짜 그림을 다시 그려요. 물감은 벌레, 돌, 흙 등으로 직접 만들지요. 얼굴에 있는 점과 주름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색칠해서 그림을 완성한 후 비단과 매듭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며 마무리해요. 어진은 한 사람이 전부 그리지 않고 여러 화원이 얼굴, 옷, 배경 등을 나눠 그려요. 그만큼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지요. 화원은 왕을 직접 보면서 어진을 그리기도 하지만 이미 그려진 어진을 보고 그리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리기도 한답니다. 우리 조상님들 정말 대단하죠? 탄탄한 역사 지식과 상상력을 한데 모아 엮은 『아빠 얼굴』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알아봐요. 어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부록 ‘어진의 뒷이야기’도 놓치지 말아요.

 

옛 전통에서 우리의 모습을 살펴봐요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박물관을 통해 우리 조상의 삶 이야기를 전하는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의 여섯 번째 이야기 『아빠 얼굴』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소재로 삼았어요. 왕의 얼굴을 그린 화원이 왕의 초상화를 그리듯 우리 아빠 얼굴을 그려 준다는 시간과 상상을 초월한 이야기에 지현경 작가의 한국적인 민화가 어우러져 멋진 작품이 완성되었어요. 요즘은 누구나 휴대 전화로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카메라가 없었던 옛날에는 사진 대신 그림을 남겼어요. 근엄해 보이는 화원이 우리 아빠를 사진보다 더 똑같이 그릴 수 있을까요? 화원의 실력은 사진에서 드러나지 않는 인물의 성품까지 잘 담아낼 만큼 뛰어났다고 해요.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어진은 많지 않지만, 박물관에 가면 남아 있는 어진과 조선 시대 양반들의 초상화를 감상할 수 있어요. 카메라가 등장한 조선 후기에는 예전 방식대로 왕의 초상화를 그리고 지금처럼 초상 사진도 찍었어요. 이렇듯 박물관에 있는 우리 조상의 흔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늘날 우리의 문화와 긴밀하게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전통문화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옛것이 아니랍니다.

거실에서 아빠 얼굴을 그리고 있는 아이 곁에서 어떤 아저씨가 훈수를 들어요. 이 아저씨의 정체는 바로 조선 시대에 왕의 초상화를 그리던 화원이래요. 우리 아빠도 그려 달라는 아이의 요청에 화원은 팔을 걷고 솜씨를 발휘하기로 했어요. 왕을 그리던 화원이 그린 아빠 얼굴은 아이가 그린 아빠 얼굴과 얼마나 다를까요?

글쓴이 전재신

화학을 공부하며 연구원을 꿈꾸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박물관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박물관학을 공부한 후 아이와 어른이 함께 박물관 전시를 재미있게 관람하는 법을 그림책, 유튜브(뮤인의 박물관 미술관), 강의로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글을 쓴 책으로 『흙으로 만든 선물』 『넌 어디서 온 거니?』 『가늘고 긴 음식』 『효명이와 성준이』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지현경

디자인을 전공하고 민화 작가로 활동하며 그림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책을 읽고 쓰고 그릴 때 가장 행복한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린 책으로 『소가 된 게으름뱅이』 『엄마 언제 와?』 『나비 공주』 등이, 쓰고 그린 책으로 『책冊』이 있습니다.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박물관을 통해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를 가르쳐 온 전재신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 조상의 진짜 삶 이야기예요. 조상의 지혜가 담긴 멋진 유물들은 알고 보면 현재 우리의 삶과 이어져 있답니다. 박물관 유물에 깃든 조상의 삶에 한 발자국 다가가 볼까요? 동떨어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친숙한 옛이야기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1. 나는 오늘 왕이 되었어요
  2. 꼭꼭 숨어라 용 꼬리 보일라
  3. 효명이와 성준이
  4. 넌 어디서 온 거니?
  5. 흙으로 만든 선물
  6. 아빠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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