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그림책
공동 주택 생활의 잡음을 한 방에 날려 버린 통쾌한 이야기
이웃과 평화롭게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도시의 공동 주택에서 조용히 겨울잠을 준비하는 곰곰 씨 가족, 탭댄스를 추는 갓 결혼한 루루 부부, 밤낮으로 연주를 해대는 고양 여사와 함께 사는 상황이라면 두 배로 힘들 것이다. 곰곰 씨의 불평으로 시작된 둥지 아파트의 소란은 부엉 영감의 지혜로운 해결책으로 다시 평화로운 밤을 맞게 된다. 1972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이웃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 줄 것이다.
쥐와 고양이가 마주 보며 산다고요? 캥거루 부부가 그 무거운 뒷발을 쿵쿵거리며 밤새 춤을 춘다고요? 그 와중에 곰 가족은 내년 봄까지 겨울잠을 자야 한다고요?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은 달라도 너무 다른 동물들이 함께 사는, 심지어 천적과도 코가 닿을 듯 가까이 살아가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물론 그림책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이고요.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어떤가요? 이웃들 모두가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나요?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취미를 즐기나요? 그렇지 않아요. 한 식구끼리도 저마다 습관과 취미가 다른데, 남남인 이웃은 오죽할까요. 하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에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을 나누어 살고 있어요.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올 때도, 싫어하는 음식 냄새가 풍겨 올 때도 있지요. 반대로, 일부러 시끄럽게 한 것도 아닌데 조용히 해 달라는 요청을 들을 때도 있고요.
그림책에서처럼 서로 집을 바꿔 가며 최적의 상태를 찾을 수는 없지만, 그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바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거예요. 어쩌면 이웃을 나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불편과 갈등이 생겨나는 것일지도 몰라요. 내가 고양이이고, 앞집 이웃이 생쥐 가족일 수도 있어요. 그 반대일 수도 있고요. 우리가 캥거루 가족이고 아랫집 이웃이 곧 겨울잠에 들어야 하는 곰 가족일 수도, 또 그 반대일 수도 있고요. 그렇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귀에 거슬리던 소리들도, 싫은 냄새도, 조용히 해 달라는 요구도 말이에요.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지만 같은 곳에 모인 이상, 이곳은 우리 모두의 둥지인 걸요.
층간 소음 때문에 괴로우십니까? 별난 이웃 때문에 못살겠다고요? 그 고민을 말끔히 날려 드리겠습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둥지 아파트로 이사 오세요. 지금 절찬 분양 중.
폴라 셰어 글
국제 디자인 스튜디오인 펜터그램을 이끌며 40년째 미국 그래픽 디자인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어요.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서 많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두 차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크게 더 크게』와 『지도』가 있으며,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해 쓴 첫 그림책이에요.
스탠 맥 그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로, 『뉴요커』,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보나페티』, 『애드위크』 등의 잡지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어요. 코믹 만화인 「스탠 맥의 배꼽 잡는 실제 상황」을 『빌리지 보이스』란 잡지에 무려 20년간 연재하기도 했어요. 『내 침대에 곰이 열 마리』, 『도망쳐』, 『춤추는 북』과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 책을 쓰기도 했어요.
길상효 옮김
엄마가 되어 어린이책을 다시 손에 쥔 이후로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김치 가지러 와!』,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해는 희고 불은 붉단다』,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아톰과 친구가 될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달려라 왼발 자전거』, 『산딸기 크림봉봉』, 『살아남은 여름 1854』, 『하나만 골라 주세요』, 『행복해라, 물개』, 『못된 녀석』, 『안아 드립니다』, 『아웃 게임』 등이 있어요.
소리 내 읽기에 더없이 좋은 의성어의 대잔치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고전 삽화. 짜증 날 법도 한 상황을 멋지게 해결해 나가는 지혜에 바치는 한 편의 찬가라 하겠다. ―『셸프 어웨어너스』 특별 서평
시대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이야기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재치 넘치는 고전 삽화를 발랄한 색감으로 제대로 살려 냈다. ―『뉴욕 타임스』
곰곰 씨 가족의 겨울잠을 앞두고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이 더불어 사는 삶과 함께 공간의 구조적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메트로폴리스』
그래픽 디자이너 폴라 셰어의 유쾌한 글, 스탠 맥의 떨리는 듯한 선과 넘치는 색감이 탄생시킨 고전이 다시 돌아왔다. 각자가 최적의 자리를 찾는 소동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월 스트리트 저널』
반복되는 문구와 풍부한 의성어, 점차 고조를 이루는 야단법석이 시골 농장을 연상케 한다. 구석구석 익살맞은 스탠 맥의 삽화가 닥터 수스와도 같은 엉뚱함을 선사한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