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고래를 몰아요

  • 원제: Mia mamma guida una balena
  • 지은이: 키아라 로렌초니 & 피노 파체 글, 체칠리아 보타 그림
  • 옮긴이: 권지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나의 영웅, 우리 엄마는 고래를 모는 선장이에요!

우리 엄마는 아담하지만 아주 용감해요. 비가 많이 오고 으슬으슬한 밤에도 일하러 나가요. 아빠는 내 손을 잡고 가서 엄마가 모는 배를 가리켰어요. 그런데 맙소사, 그건 고래였어요! 고래 배 속에는 다양한 승객들이 있었어요. 페인트를 칠하는 아가씨, 청소 일을 하는 아저씨와 아줌마, 뽀뽀하는 연인, 가방이 불룩한 아저씨……. 우리 엄마는 이렇게 중요한 사람들을 목적지에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선장이에요.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우리 집안의 가장, 고래를 모는 엄마를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선장’, ‘버스 기사’란 단어를 들으면 남자를 떠올려요. 여성 비율이 낮은 직업이기도 하고, 여자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책에서 고래를 모는 선장은 누구보다 용감한 여성이자 아내이고 엄마이기도 해요. 아빠는 아이에게 엄마는 중요한 사람들을 실어다 주는 배의 선장이라고 말해 주지요. 아이는 그런 엄마를 보며 우리 엄마는 아담하지만 일하러 나갈 때면 키가 쑤욱 커져서 1000미터는 되어 보인다고 말하고요. 고래를 모는 엄마와 그 가족, 그리고 엄마의 일터인 고래 배 속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또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될 거예요.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그림책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출퇴근하느라 정신없는 직장인, 꾸벅꾸벅 조는 학생, 다정한 연인, 배가 불룩한 임산부, 이야기꽃을 피우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이 모든 승객을 책임지고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기사님까지. 이렇게 우리는 버스 안에서 많은 사람과 마주치지만, 여유가 없는 바쁜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때로는 만원 버스 안의 다른 승객들을 그저 성가신 존재로 취급해요. 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예요. 누군가에겐 하나뿐인 동반자이거나 동료이고, 또 누군가의 귀한 자녀 혹은 든든한 가장인 이들은 어쩌면 힘든 하루를 보내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랐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박수가 필요할지도 모르지요. 책장을 넘기며 고래를 모는 엄마와 고래 배 속 승객들을 보노라면 버스에 탄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요. 그리고 이 책이 따뜻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고, 오늘 밤은 아무 걱정 없이 평화롭게 잠들기 바란다고. 모두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우리 엄마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해요. 우리 엄마는 고래를 몰아요.”

우리 엄마는 아담해요. 그런데 일하러 나갈 때면 키가 쑤욱 커져요. 아빠가 그랬어요. 엄마는 이 항구에서 저 항구로 중요한 사람들을 실어다 주는 배의 선장이라고. 엄마가 승객 모두를 목적지에 안전하게 데려다준대요. 아빠는 내 손을 잡고 가서 엄마가 모는 배를 가리켰어요. 그건 배가 아니었어요. 배보다 훨씬 멋진 거였어요. 그건 고래였어요!

글쓴이 키아라 로렌초니

키아라 로렌초니는 1971년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태어났어요.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가 줄리오 모치 밑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어요. 2005년부터 레체라는 도시에 살면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9년에 첫 책을 발표했어요. 2010년에 출간한 『엘리아 토레베키아의 구두』로 아동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제43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의 ‘스페셜 멘션’을 수상했어요.

글쓴이 피노 파체

피노 파체는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어요. 지금까지 30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썼고 라디오, 영화, 다큐멘터리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해요. 발표한 책은 중국, 스페인,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어요. 어린이 방송 진행자로도 일하고 이탈리아의 어린이 작가 협회를 만들었어요.

그린이 체칠리아 보타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예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서 작품 의뢰를 받고 있어요. 주로 총천연색의 작품을 그리지만, 가끔 흑백 그림을 그리는 것도 즐겨요. 주로 어린이 책을 작업하고 웹 사이트, 카드, 포스터의 디자인도 하고 있어요.

옮긴이 권지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과 파리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공부했고, 지금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가르쳐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지금도 보물찾기처럼 외국의 좋은 그림책을 찾아내서 번역하는 일이 가장 좋아요. 옮긴 책으로는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 『아나톨의 작은 냄비』, 『우리가 몰랐던 여행 이야기』 등이 있어요.

“내가 운전하는 버스가 푸른 바다의 고래처럼 막힌 길도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래를 모는 엄마를 보고 자기도 나중에 커서 버스 기사가 될 거라던 우리 막내아들에게 쥐어 주고 싶은 책입니다. 모두의 마음속 고래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길 바라며

―고양시 077번 버스 기사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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