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만든 선물

  • 지은이: 전재신 글, 오세나 그림

아버지, 제 꽃병도 하나 만들어 주세요

화청장의 딸 진이의 소원을 누가 들어줄까요?

백자에 그림을 그리는 화청장 아버지의 일을 돕는 진이는 딱 한 가지 소원이 있대요. 바로 아버지가 만든 백자 꽃병을 갖는 거예요. 마을 사람들과 힘을 모아 귀한 백자를 만드는 아버지는 오늘도 정신없이 바쁘답니다. 왕실에서는 잔치가 끊이지 않거든요. 많은 백자가 구워져 나오는 가마에는 오늘도 진이의 꽃병은 없나 봐요. 아버지는 진이 소원을 알고는 계실까요? 진이가 과연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조선 시대로 함께 떠나 보아요.

조선에서 귀하디 귀한 백자, 어떻게 만드는지 어디 한번 볼까요?

흙으로 만든 선물 중 가장 귀한 선물은 무엇일까요? 진이가 살던 조선 시대에는 아마 임금님 잔칫상에도 올라가는 백자가 가장 귀한 선물이었을 거예요. 지금은 많은 사람이 백자를 사용하지만 조선 시대에는 아무나 가질 수 없었어요. 왜냐면 당시에는 백자를 만들기 엄청 어려웠거든요. 재료도 구하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만드는 데 고급 기술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백자를 만들기 위해 전국에 내로라하는 장인들을 한자리에 모았대요. 경기도 광주 지역에 모인 장인들은 산과 들을 다니며 흙을 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가마에서 자기를 꺼내 식히는 일까지, 이 모든 과정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며 정성스럽게 백자를 만들었어요. 그중 화청장이라는 장인은 백자에 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일을 했어요. 백자에 파란색 그림을 그리는 데 쓰는 안료는 조선에서 구할 수 없어 중국에서 사 와야 했는데 너무 비싸서 아무나 그림을 그릴 수 없었거든요. 임금님이 사용하실 백자에는 왕실 화가가 광주 지역으로 직접 내려와 그림을 그렸대요. 백자가 얼마나 귀한 대접을 받았는지 짐작이 가나요? 그림책 『흙으로 만든 선물』은 아버지가 만든 백자 꽃병을 받는 게 소원인 진이의 이야기와 조선백자를 만드는 장인의 삶을 정갈하게 담은 그림을 통해 백자의 문화와 역사를 쉽게 전달해 줘요.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제 것도 만들어 주세요” 하고 진이와 함께 흙으로 만든 선물을 바라게 될 거예요.

백자의 아름다움은요, 아는 만큼 보여요!

재미와 지식을 담은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흙으로 만든 선물』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유산 중 하나인 백자를 다루었어요. 조선 시대 장인들이 백자를 만드는 과정을 마치 한 폭의 풍속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담아냈지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기라고 하면 화려함 때문인지 백자보다 청자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그런데 백자가 청자보다 더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조선이 사랑한 흰빛의 자기에 대해 우리는 아직 모르는 게 많아요. 진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조선백자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아이와 어른 독자를 위해 부록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백자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조선 시대 장인들이 모여 백자를 만들던 분원이 왜 경기도 광주 지역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백자의 흰색은 어떻게 내는지 찬찬히 읽으며 장인이 빚어낸 조선백자의 가치를 다시 한번 발견해 보아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박물관에 가면 이전에는 지나쳤던 단아한 백자가 눈에 띄기 시작할 거예요. 박물관처럼 아는 만큼 보이는 곳이 또 없거든요. 장인들의 손길을 상상하며 백자를 감상하면 박물관은 지루할 거라는 편견이 어느새 싹 사라지겠죠?

진이는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꽃병을 받는 게 소원이에요. 하지만 화청장 아버지는 오늘도 바쁘답니다. 왕실에서 사용할 백자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심통이 난 진이에게 최씨 아저씨가 꽃병을 만들어 주시겠다고 했어요. 아저씨 말만 믿고 뜨거운 가마 앞에서 서성이는데 진이의 꽃병은 보이지 않아요. 과연 진이는 기다리던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글쓴이 전재신

화학을 공부하며 연구원을 꿈꾸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박물관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박물관학을 공부한 후 아이와 어른이 함께 박물관 전시를 재미있게 관람하는 방법을 그림책, 유튜브(뮤인의 박물관 미술관), 강의로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글을 쓴 책으로는 『넌 어디서 온 거니?』, 『가늘고 긴 음식』, 『효명이와 성준이』, 『꼭꼭 숨어라 용 꼬리 보일라』, 『나는 오늘 왕이 되었어요』가 있습니다.

 

그린이 오세나

작고 사소한 것을 관찰하고 생각하기를 좋아합니다. 그것들이 모여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거창하진 않지만, 그 안에 철학을 담은 그림책을 쓰고 그리고 싶습니다. 2020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 『넌 어디서 온 거니?』가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로봇 친구』, 『지우개』, 『빙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요한 문화유산 중 하나가 바로 자기입니다. 청자보다도 만드는 데 고급 기술이 필요했던 백자는 세계의 도자기 중에서도 그 아름다움에 대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흙으로 만든 선물』에서 소개한 백자들을 박물관에서 감상하며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만의 아름다움을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윤용이(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좌 교수)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그릇은 바로 흙으로 만든 도자기예요. 우리나라는 천년의 찬란한 자기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그림책 『흙으로 만든 선물』은 딱딱한 역사책보다 쉽게 우리나라의 백자 문화와 역사를 담아내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박물관에서 옛사람들이 만든 백자를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아름다운 유물의 가치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거예요.

강명호(경기도자박물관 학예팀장)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시리즈

박물관을 통해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를 가르쳐 온 전재신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 조상의 진짜 삶 이야기로, 읽어 보면 박물관에 가고 싶어진답니다. 『나는 오늘 왕이 되었어요』, 『꼭꼭 숨어라 용 꼬리 보일라』, 『효명이와 성준이』, 『넌 어디서 온 거니?』에 이어 다섯 번째 이야기 『흙으로 만든 선물』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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