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선정
구조 신호에 응답한 순간, 우리는 돌고래와 진정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세고도 오싹한 소리에 잠을 깼어요. 그건 돌고래 소리였어요. 폭풍으로 바다가 얼어붙는 바람에 세 마리의 돌고래가 얼음 안에 갇혔어요. 자연의 흐름에 끼어들면 안 된다고요? 하지만 이대로라면 돌고래는 죽고 말 거예요. 구조 바람! 구조 바람! 구조 바람! 울부짖는 돌고래들을 바라만 볼 수는 없었어요. 우리 세 남매가 온 마음을 다해 구조 신호에 응답한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큰오빠가 돌고래를 끌어안고 쓰다듬자, 돌고래가 몸부림을 그치고 오빠의 손길에 몸을 맡긴 거예요. 바로 우리가 진정한 이웃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2009년 캐나다의 작은 마을 실코브에서 일어난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어요. 2009년 2월, 캐나다 뉴펀들랜드 서해안에 자리한 인구 250명의 작은 마을 실코브의 화이트베이만에서 돌고래 다섯 마리가 얼음에 갇혔어요. 시장과 지역 주민들은 캐나다 연방 해양수산부에 도움을 청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말았어요. 어떤 식으로든 개입은 정부 규정 위반이라는 경고와 함께요. 밤낮으로 들려오는 돌고래들의 울부짖음에 실코브 주민들,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은 못 견디게 가슴 아파했어요. 결국, 손 놓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참을 수 없던 아이들이 나섰어요. 다섯 명의 아이들은 무려 5시간에 걸쳐 400미터에 이르는 물길을 만들어 냈고, 마침내 세 마리의 돌고래를 모두 구했어요.
동네 아이들이 구한 건 그저 돌고래가 아니었어요
자연의 흐름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일까요? 자연 보호를 위해 인간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까요? 생태계 활동에서 인간의 개입은 오히려 방해일까요, 아니면 필요한 일일까요? 이 문제에 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어요. 누구도 명료하게 답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돌고래를 구한 책 속 아이들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것만 생각했어요. 죽을 위기에 처한 소중한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 아이들은 그 결심 하나로 배에 올랐고, 얼음 위로 올라갔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돌고래를 끌어안았어요. 동네 아이들이 구한 건 그저 돌고래가 아니었어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을 구했고, 인간과 자연이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고, 누군가의 진정한 이웃이 되는 것이 어떤 건지 모두에게 알려 주었어요.
작은 마을에 몰아친 폭풍에 얕은 바다가 얼어붙으면서 돌고래 세 마리가 갇혔어요. 좁혀 오는 얼음 울타리 안에서 돌고래들은 울부짖었고 사람들은 가슴 졸인 채 그 소리를 듣고 있어야만 했어요. 자연의 흐름에 끼어들지 말라는 정부 지침 때문에요. 눈물겨운 그 소리는 사흘 밤낮으로 마을에 울려 퍼졌어요. 구조 바람! 구조 바람! 구조 바람! 모두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견디다 못한 동네 아이들이 나섰어요.
글쓴이 로이 미키
캐나다 밴쿠버에서 작가, 시인,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었고요. 캐나다 총독 문학상을 받은 바 있으며, 캐나다 훈장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훈장도 받았어요. 이 책은 아내 슬라비아 미키와 함께 썼어요.
그린이 줄리 플렛
캐나다 밴쿠버에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크리스티 해리스 그림책 상을 받았으며 캐나다 총독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어요.
https://www.julieflett.com/
옮긴이 길상효
엄마가 되어 어린이 책을 다시 손에 쥔 이후로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점동아, 어디 가니?』, 『김치 가지러 와!』,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해는 희고 불은 붉단다』,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등이, 옮긴 책으로는 『선생님, 기억하세요?』, 『거미 엄마, 마망─ 루이스 부르주아』, 『달려라 왼발 자전거』, 『산딸기 크림봉봉』, 『살아남은 여름 1854』, 『행복해라, 물개』 등이 있어요.
<수상 내역>
2015 크리스티 해리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그림책 상 수상
2015 메릴린 베일리 그림책 상 후보
2015 아멜리아 프랜시스 하워드-기본 일러스트레이터 상 선외가작
<해외 언론 서평>
극적인 돌고래 구조 과정을 전하는 니콜의 목소리가 생사를 오가는 생생한 현장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커커스 리뷰』
인간과 동물을 잇는 짧은 순간을 포착해 깊은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간결한 이야기에 큰 메시지를 담았으며 흑백을 주조로 한 최소한의 색상만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독서 수업에도 좋은 책으로, 특히 해양 생태계 및 해양학과 연계할 수 있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리소스 링크스』
바다와 마을 사람들의 가슴속을 오가며 펼쳐지는 드라마가 심금을 울린다. 흑백을 주조로 담담히 표현한 바다가 오히려 돌고래들과 구조대가 견뎌야 했던 혹독한 기후를 고스란히 전한다. 숨죽이며 지켜보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해피 엔딩은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독자들은 니콜의 걱정, 돌고래를 향한 애타는 마음을 거쳐 결말에서의 안도까지 고스란히 함께한다. ―『칠드런스 리터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