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의 작은 냄비

  • 원제: La petite casserole d’Anatole
  • 지은이: 이자벨 카리에 글∙그림
  • 옮긴이: 권지현

2014년 세종 도서 교양부문 선정

2010 소르시에르상 수상(프랑스 아동문학상, 그림책 부문)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냄비를 달고 다니는 아나톨. 작은 냄비로 평범한 생활이 힘들어지자 아나톨은 숨어 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그때에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나타나 냄비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

장애를 일상의 사물인 작은 냄비로 표현해서 ‘타인을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이자벨 카리에. 그녀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남다른 육아로 공감와 인내를 익힌 작가는 빨간 냄비를 달고 다니는 아나톨을 통하여 차가운 세상에다 대고 진정한 이해와 배려를 소곤소곤 가르쳐 준다. 잠시 반짝 스치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읽힐 그림책을 그리고 싶어 오랜 시간 한 장한 장 정성을 다하여 그림책을 만드는 이자벨은 장애인과 함께 그림책 만드는 작업을 하며 진정한 어울림을 책으로 생활로 몸소 실천해 가는 속 깊은 작가이다. <아나톨의 작은 냄비>는 연령을 초월하여 모든 독자를 감동시킨다. 따뜻한 이야기와 소박한 그림과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연일 광고되는 대형 출판사 책과는 달리 프랑스 서점상 및 도서관 사서들의 적극적인 지지속에 권위 있는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소르시에르상을 수상한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 같은 사람이 상을 받을 수 있다니 정말 기쁘다. 세상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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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카리에는 매우 독특한 감성으로 ‘차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섬세한 언어로 그려진 작은 냄비는 단점, 콤플렉스, 육체적 장애, 정신적 장애 등 아나톨을 남들과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작은 차이점’이다. 그 차이가 아나톨이 평범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또한 그 점이 아나톨을 감성적이고 사랑이 많으며, 예술감각이 풍부한 아이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야기와 일러스트레이션은 순수하고 소박하다. 아나톨의 감정도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렇게 작가는 아이가 당하는 부당함과 보통의 사람처럼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현실, 싸우는 데 지쳐 숨기를 선택한 아이의 절망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거칠지만 매우 가볍게 다루어져 있다. 실제 장애아의 엄마로 살아온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작은 소망이 따뜻하게 녹아 있는 것이다.

아나톨의 이야기에는 많은 희망과 기쁨이 담겨 있다. 아나톨이 다른 사람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차이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풍부한 감정이 다정하게 표현되어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을 주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눈웃음을 나누기에 그만인 책이다.

 

어느 날 아나톨에게 떨어진 작은 냄비. 달그락 달그락 언제나 붙어 다니는 냄비 때문에 아나톨은 친구랑 놀기도 불편하고, 시끄럽고, 거추장스럽다. 마음이 여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아나톨은 점점 스스로가 부끄러워져서 숨기로 한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어느 날, 특별한 친구가 나타난다. 그 사람은 아나톨에게 냄비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무서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잘 할수 있는지 가르쳐 준다.

 

이자벨 까리에 (Isabelle Carrier)

스트라스부르장식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운 이자벨 카리에는 어른을 위한 책에 그림을 그리다가 결혼을 하고 두 딸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작품을 하지 않고 자신의 감성에 잘 맞는 작품만 신중하게 골라 작업하면서 깊이 있는 작품을 낳고 있습니다. <아나톨의 작은 냄비>는 그림뿐만 아니라 글도 직접 썼습니다. 다른 작품으로는 <반대편에>, <기분이 나쁠 때>, <쉬종 할머니의 소나기>, <벽너머에>, <마리가 떠났어요>, <니농의 산책>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아브라함이 기뻐요!>가 있습니다.

권지현 옮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번역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래서 서울과 파리에서 번역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에 다녔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번역을 하면서 번역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귀여운 조카들을 생각하며 외국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큰 즐거움을 느낀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나무를 그리는 사람>, ≪나의 큰 나무≫, ≪글쓰기가 재미있는 글쓰기책≫, ≪알퐁스 도데 작품선≫, ≪꼬마 탐정 미레트 2 런던의 괴물 문어≫,

≪직업 옆에 직업 옆에 직업≫ 등이 있습니다.

 

<수상 내역>

2014년 세종 도서 교양부문 선정

2010년 소르시에르상 수상 (그림책 부문)

소르시에르상은 1986년에 아동청소년전문서적상협회(ALSJ)와 프랑스사서협회(ABF)가 공동 제정한 권위 있는 아동청소년 문학상이다. 아이들과 부모에게 좋은 책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인 서적상과 사서들이 매년 6개 부문에 걸쳐 가장 눈에 띄는 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해외 서평>

프랑스 대형서점 프낙 추천도서 선정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장점으로 만들고, 단점이라는 것이 사실은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고 말해주는 아름답고 감성적인 책.

이자벨 카리에는 일상의 언어와 소박한 은유로 기발하고 유머 넘치는 그림책을 빚어냈다. 거추장스럽다고 생각되는 단점이 실제로는 알지 못했던 장점이라는 것을 어린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고 알게 모르게 우리 자신을 알게 해 주는 책.

 

※ 발레리 그렝비 – 특수 학교 선생님

아픈 아이들과 장애 아이들이 다니는 특수학교 교장인 나에게 이 책은 특히 와 닿는 점이 많았다. 우리 학교 아이들 모두 아나톨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들의 힘든 일상과 불안, 그리고 성취감이 아름답고 완곡하게 녹아 있는 아나톨의 이야기를 좋아할 것이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늘 자문하게 되는 우리 교사들에게도 이 책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입가에 번진 미소처럼 앞으로 내디딘 작은 발걸음이 큰 승리임을 가르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