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꼬 할아버지의 비밀

  • 지은이: 김주경 지음

너와 내가 ‘우리’가 되기 위한 첫걸음

김주경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책

지켜보기를 통해 배우는 이해와 배려

『콧속이 간질간질』 『다시 그려도 괜찮아』 등 감각적인 색채로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김주경 작가의 신작이에요. 세상의 모든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사이가 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책 속의 아이는 길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아요. 반면 동네에 사는 끼꼬 할아버지는 길고양이를 비롯해 새, 오리 등 모든 동물과 친구처럼 잘 지내지요.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아이는 끼꼬 할아버지께 정체를 들키고 말아요. 놀란 것도 잠시, 아이는 이때다 싶어 끼꼬 할아버지께 물어보기로 해요. 모든 동물과 친구가 되는 비밀을요!

『끼꼬 할아버지의 비밀』은 아이의 시선을 따라 동네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며 서로가 ‘우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예요.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함께 알아봐요.

“처음엔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거야.”

『끼꼬 할아버지의 비밀』은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다가감보다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이야기의 시작은 길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은 아이가 동물과 친구처럼 지내는 끼꼬 할아버지를 지켜보는 시선으로 그려져요. 동네에 사는 고양이, 새, 오리, 물고기들은 모두 끼꼬 할아버지만 졸졸 쫓아다녀요. 우연히 끼꼬 할아버지와 마주하게 된 아이는 할아버지께 고양이와 친해질 방법을 물어보는데, 그 대답이 아주 간단해요.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거지요. 그럼, 상대방의 취향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방법도 할아버지의 대답처럼 단순해요. 그저 거리를 두고 상대방의 행동을 유심히 보는 거예요. 누군가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알기 위해선 멀리서 지켜볼 줄도 알아야 해요. 아이는 끼꼬 할아버지 덕분에 길고양이를 이해하게 되고, 자연스레 끼꼬 할아버지의 취향을 떠올려요. 그렇게 끼꼬 할아버지는 아이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던 것을 되새겨 보게 돼요. 이처럼 아이도 어른에게서 배우지만, 어른도 아이를 통해 깨닫는 것들이 있어요.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과정은 붙어 있을 때 알아차리지 못했던 다른 면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기도 해요. 관계가 가까워지기 위해선 가끔은 서로를 위해 한 발짝 물러나 있을 줄도 알아야 한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더 확장되는 우리의 세계

우리는 간혹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상대방을 향해 ‘저 친구는 왜 그럴까?’, ‘나라면 안 그럴 텐데.’ 같은 생각을 품곤 해요. 상대방이 아닌 ‘나’의 시각으로만 보기 때문이지요. 특히 그 친구가 동물이라면 더욱 오해하기 쉬워요. 사랑스러운 동물을 보면 누구나 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만 다가가면 피하고, 도와주려던 손길에 오히려 날을 세우는 동물을 보며 당황스럽고 속상했던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마음 상할 필요는 없어요. 그건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해요. 좋은 배려는 상대방이 정한 선을 존중하며 지켜주는 거예요. 먼저 거리를 두고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취향이 있는지 지켜보세요. 그러다 보면 상대방의 사정을 알게 되고, 자연스레 다른 입장도 헤아릴 수 있게 돼요. 사람이나 동물에겐 저마다 ‘영역’이라는 게 있어서 정해 놓은 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신중히 다가갈 수 있어야 해요. 적당한 거리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면 우리는 더 다정해지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는 더 많아질 거예요. 상대방을 헤아리고 존중하는 태도는 누군가를 잘 사랑할 줄 아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어요. 길고양이를 만나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다가가지만, 아이를 향한 고양이의 반응은 차가울 뿐이에요. 고양이가 아이를 싫어하는 걸까요? 반면 동네에 사는 끼꼬 할아버지 주변에는 늘 고양이, 새, 오리, 물고기들까지 따라다녀요. 아이는 끼꼬 할아버지를 가만히 지켜보기 시작해요. 모든 동물과 사이좋게 지내는 끼꼬 할아버지의 비밀은 대체 뭘까요?

지은이 김주경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콧속이 간질간질』 『다시 그려도 괜찮아』 『엎드려 관찰하고 자세히 그렸어요』가 있고, 그림만 그린 책으로 『엄마 소방관, 아빠 간호사』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날아라, 삑삑아!』 『첩자가 된 아이』 등이 있어요. 이야기를 통해 공상에 빠지고, 그 세계를 그림으로 그려 내는 걸 가장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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