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였을 때

  • 원제: QUAND J'ÉTAIS CHIEN
  • 지은이: 루이즈 봉바르디에 글, 카티 모레 그림
  • 옮긴이: 이정주

몸은 스물다섯 살, 머리는 다섯 살 앙투안의 이야기

내 이름은 토토예요. 나의 또 다른 이름은 앙투안이지만 아무도 날 그렇게 부르지 않아요. 나는 스물다섯 살이에요. 어른들의 셈으로요. 내 모자란 머리는 다섯 살이에요. 다들 그렇게 알아요. 전에는 엄마가 있었는데, 떠났어요. 나 혼자 두고 가 버렸어요. 그래서 난 개가 되었어요.

 

장애와 미숙함에 대해 간결한 그림과 담담한 글투로 풀어낸

2012 캐나다 총독상 아동 문학 부문 결선 진출작

다섯 살에서 지능이 멈추어 버린 앙투안은 하느님 같았던 엄마가 죽고 나자, 먹는 것도 씻는 것도 심지어 자는 것조차 너무나 어렵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동생마저 술에 취해 집을 나가 버리는 바람에 앙투안은 혼자 남겨지고 맙니다. 외로움과 배고픔에 시달리던 앙투안은 유일한 친구인 반려견 델핀느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날부터 앙투안은 델핀느와 함께 먹고 자고 하늘을 보며 지내게 됩니다.

앙투안에게는 다른 누군가가 없다면 일상도 없습니다

엄마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가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앙투안은 혼자서 수프를 만들려다 썩은 고구마 물을 마시고는 배탈이 납니다. 약을 챙겨 먹기는커녕 제대로 씻지 못해 온몸에서 냄새가 나고, 이빨에는 노랗게 이끼가 낀 것 같고, 발톱도 새까매졌습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보려 하지만 번호를 누를 줄 몰라 허공에다 이야기를 합니다. 앙투안이 엄마 없이 지낸다는 건 모든 일상이 뒤죽박죽되어 버린다는 걸 뜻합니다. 돌봐줄 누군가가 없는 앙투안에겐 일상도 없습니다.

순수한 앙투안의 아주 특별한 생각들이 마음을 쿵쿵 두드려요!

 

“엄마는 침대 시트처럼 하얗고 구깃구깃했어요.”

“삼촌이 ‘가족’이란 말을 할 때, 내 가슴 한구석이 간질간질했어요.”

“난 누군가의 발에 짓밟힌 개미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

“별들이 마치 생일 케이크에 꽂은 양초처럼 반짝였어요.”

 

앙투안은 언제나 단순하지만 맑고 투명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엄마가 아플 때에도, 엄마가 죽고 동생에게 매질을 당할 때에도, 동생이 집을 떠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에도 말입니다. 세상 어느 누구와도 다른 앙투안만의 특별한 생각은 독자의 마음을 쿵쿵 두드립니다. 단순하지만 독특한 비유적 표현들이 그 속에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논리와 지식으로 무장해 자기를 합리화하기에 급급한 어른들과는 달리,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비유적 표현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앙투안을 만나 보세요.

세상의 모든 앙투안들에게 진심 어린 이해와 배려를

이 책은 앙투안의 관점에서 엄마가 죽은 뒤 앙투안이 혼자 감당해야 했던 일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담담한 글투와 회색조가 주를 이루는 간결하고 세련된 그림이 어우러져 앙투안이 처한 상황을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내 장애를 지닌 사람들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와 배려를 돕는 책입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 남겨진 앙투안에게 필요했던 건 물질적인 도움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절실했던 건 바로 따스한 공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앙투안은 집에서 기르던 반려견 델핀느와 함께 개집에서 살게 된 거지요. 함께 들판을 달리고, 웃고, 먹이를 나눠 먹으면서요. 우리 모두가 앙투안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지는 동생 자크가 아니라 함께 웃으며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델핀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이는 스물다섯이지만, 지능은 다섯 살인 앙투안은 어머니와 동생 자크와 함께 산다. 하지만 어머니는 병에 걸려 죽고, 삼촌이 앙투안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알린다. “앙투안, 네 엄마는 너무 지쳐서 먼 여행을 떠났어.” 하지만 앙투안은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동생 자크는 형에게 분풀이를 하며 학대를 하다가 형을 버리고 떠나고, 혼자 남은 앙투안은 슬픔에 못 이겨 개가 되기로 결심한다.

 

글쓴이 루이즈 봉바르디에

1953년에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습니다. 1969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했으며 희곡과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대본도 쓰고 있습니다. 몇몇 희곡 작품은 캐나다와 프랑스와 멕시코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늑대들의 도시La cite des loups』, 『들판Le champ』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카티 모레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살다가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살고 있습니다. 몬트리올에 있는 퀘벡 대학교에서 그래픽 미술을 공부한 뒤, 간단한 스케치부터 세리그래피와 삽화와 회화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라피카 상을 두 차례 받았고, 캐나다 응용 미술 잡지에서도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내 친구 바오Mon ami bao』가 있습니다.

옮긴이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 책들을 직접 찾기도 합니다. 옮긴 책으로 『스크린을 먹어 치운 열흘』, 『고래들이 노래하도록』, 『3일 더 사는 선물』, 『레오틴의 긴 머리』, 『진짜 투명인간』,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 등이 있습니다.

 

<수상 내역>

2012 캐나다 총독상 아동 문학 부문 결선 진출

2012 뤽스 문학상 대상 수상

2013 타마라크 문학상 수상

2018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도서

 

<해외 언론 서평>

어두움과 회색으로 채운 순수하고 감성 어린 카티 모레의 그림을 입힌 이 이야기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해 준다.

― 캐나다 문학잡지 『앙트르 레 린느』

 

『내가 개였을 때』는 대담한 이야기와 놀라운 그림을 담은 책으로 뇌리에 오래 남는다. 캐나다 문학잡지 『르 리브레르』

 

<추천사>

하늘을 보여 주면 하늘이 되고, 강을 보여 주면 강이 되고, 행복한 사람을 보여 주면 행복한 사람이 되는 앙투안에게 그동안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여 주었는지 이 책을 읽으며 가슴 아프게 반성했다. 많이 보여 주고, 들려주고, 이끌어 주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절한 사람을 보여 줘서 우리 사회의 모든 앙투안들 마음에 따뜻한 세상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최해훈(발달심리학 박사, 이안 아동발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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