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달

  • 지은이: 김나은

반짝반짝 빛나는 보름달 뜨는 밤에 행복의 달로 떠나 볼래?

그거 알아요? 두둥실 커다란 보름달은 간절히 바라는 걸 꼭 들어준대요. 달을 바라볼 때마다 헤어진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리고 가장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이 되는 날, 달에서 내려온 노란 고양이 모모가 나를 행복의 달로 데려다주었답니다. 행복의 달에는 재밌는 거, 맛있는 거, 좋은 것들 뭐든지 다 있대요. 나를 놀리는 친구들도 없고, 이별도 없고요. 행복의 달에는 정말 행복만 가득하지요. 행복의 달과 함께라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이별은 이제 겪지 않아도 되겠죠?

헤어진 친구들과 다시 만나고 싶어, 둥근 달은 언제나 다 듣고 있었대요

왜 소중한 친구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나 버리는 걸까요? 한숨 섞인 아이의 기도가 달빛을 타고 들려와요. 하늘을 가득 채울 만큼 커다란 보름달이 뜨는 밤, 오늘은 말해 줄 거예요. 하늘로 떠난 단짝 고양이 모모도, 잃어버린 기린 인형도, 헤어진 친구들 모두가 언제나 아이를 함께 바라봤다는 걸요. 이제 기도를 들어주기로 할까요? 이 말을 듣자마자 단짝 고양이 모모가 아이의 방 창문으로 신나게 껑충껑충 뛰어 들어가 등에 태워 행복의 달로 향하네요. 행복의 달은 좋은 것들로 가득해요. 헤어진 친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고요. 초코 크림빵, 딸기 아이스크림, 맛있는 음식들을 실컷 먹을 수 있어요. 재미있는 만화책과 놀이도 준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곳에서는 친구들과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답니다. 아이는 너무 신나서 집에 돌아갈 생각도 잊었어요. 맛있는 간식을 먹으면서 만화책을 실컷 봐도 잔소리하는 엄마도 없고 뚱뚱해졌다고 놀리는 친구들도 없어서 너무 좋은가 봐요. 그런데 왜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아이의 얼굴의 환한 빛이 시들해져 가는 걸까요? 여기에 모든 게 있는데 말이에요.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눈망울로 모모에게 말을 건네네요. 행복만 있는 행복의 달에서 아이는 과연 어떤 걱정이 있는 걸까요?

 

“네가 떠나가도 우린 헤어지지 않는 거야.

넌 언제나 그랬듯이 마음으로 나를 불러 주면 돼.”

함께 지낸 동물 친구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적 있나요? 소중한 친구처럼 곁에 두고 간직한 물건을 잃어버린 적은요? 이별은 언제나 마음이 아프답니다. 떠난 친구들이 그리워 마음속에 슬픔이 한가득 차오르면 행복의 달을 떠올려 보기로 해요. 헤어진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언제나 나를 바라볼 수 있는 행복의 달이요. 행복의 달의 친구들은 비록 곁에 있진 않지만, 언제나 마음으로 이어져 있어요. 헤어진 줄 알았던 소중한 친구들이 지금도 포근한 달에서 환하게 웃으며 여러분이 마음으로 불러 주기만을 바라고 있대요. 어때요? 이제 슬픔이 조금 작아진 것 같죠?

눈부신 노란빛의 보름달이 뜨는 밤에 고양이 모모가 깡충깡충 뛰어왔어요.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행복의 달에 가 보기로 해요. 그곳에서는 재밌는 거, 맛있는 거, 좋은 것들 뭐든지 다 있어요. 나를 놀리는 친구들도 없고, 이별도 없는 행복의 달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과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을까요?

지은이 김나은

어릴 적에 속상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면, 창밖의 달이 컴컴한 내 방 안을 노랗게 비춰 주었습니다. 달과 고민도 나누고, 따뜻한 달빛에 기대어 잠들기도 했지요. 달은 나의 가장 오랜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달에게 조금 소홀해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세상에 컴컴한 방들을 여전히 노랗게 비추고 있을 달에게, 지금도 내 머리를 따스하게 쓰다듬고 있는 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오늘 하루도 괜찮아』, 『꼬리의 비밀』, 『말썽쟁이가 아니에요!』, 『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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