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그은 얼굴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리 엄마는 태양의 여자예요!
사랑하는 우리 엄마를 소개할게요. 엄마는 트럭을 몰아요. 새벽 시장에서 옷도 실어 나르고 낮에는 과일이랑 채소도 실어 날라요. 뜨거운 해는 늘 엄마 곁을 떠나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 얼굴은 새까매요. 그런데 엄마는 괜찮대요. 햇볕을 많이 쫴야 몸도 마음도 밝아진대요. 엄마가 쉬는 날이면 우리는 트럭을 타고 멀리 떠나요. 그리고 숨겨 두었던 트럭 날개를 펴고 슝 날아올라요! 트럭을 운전할 때, 놀이공원에 갈 때, 세계를 여행할 때, 내 곁에서 세상모르고 잠들 때도…… 언제 어디서나 엄마는 눈부시게 빛나요. 우리 엄마는 태양의 여자니까요!
나에게 엄마란?
엄마이기 이전에, 아름답게 빛나는 ’여자‘
‘당신에게 엄마란?’이란 질문을 들으면 뭐라고 대답할 것 같나요? 엄마를 떠올리면 딱 생각나는 한 단어가 있나요? 아마 각자 비슷하면서도 다를 거예요. 이 책 속 아이의 엄마는 워킹맘이고, 트럭 운전사이고, 또 누군가의 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게 있어요. 바로 모든 엄마는 ‘여자’라는 거예요. 멋지게 트럭을 모는 여자이자, 귀여운 딸을 둔 여자이고, 또 다른 한 여자가 낳아 소중히 기른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여자이기도 하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엄마를 다시 새롭게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한 ‘여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부릉부릉! 얘들아, 준비됐니?
엄마와 함께 트럭을 타고 짜릿한 세계로 출발!
흔히 떠올리는 워킹맘은 힘들고, 아프고, 지친 모습이에요. 우리 사회가 바꿔 나가야 할 어두운 현실이기도 하지요. 워킹맘은 꼭 그래야만 할까요? 모든 것을 희생하고, 다치고, 상처를 떠안은 채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이 책은 값싼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아요. 대신 멋지고 아름다운 워킹맘의 모습을 보여 줄뿐이에요. 새벽에도 낮에도 트럭을 모느라 새까맣게 탄 엄마는 까만 피부가 좋다고 말해요. 그리고 따가운 햇볕을 피하지 않아요. 딸은 그런 엄마를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해요. 그리고 엄마와 함께 트럭을 타고 짜릿한 세계 여행을 떠나요. 엄마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눈부시게 빛나요. ‘태양의 여자’니까요.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워킹맘에게 말을 걸어와요. 누구보다 눈부시게 빛나는 게 바로 당신이니까, 당당히 어깨를 펴도 좋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길상효 작가는 책을 통해 이 말을 전합니다. ‘땀과 거친 피부를 마다하지 않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요.
엄마는 트럭을 몰아요. 새벽 시장에서 옷도 실어 나르고, 낮에는 청과물 시장에서 과일과 채소도 실어 날라요. 트럭 유리창으로는 늘 따가운 햇볕이 쏟아져요. 그래서 엄마는 얼굴이 까매요. 하지만 까맣게 타는 게 아무렇지도 않대요. 햇볕을 많이 쫴야 몸도 마음도 튼튼해진대요. 우리 엄마는 그늘로 숨지 않아요. 트럭과 함께 태양 속으로 달려가요. 누구보다 뜨겁게, 누구보다 눈부시게!
글쓴이 길상효
엄마가 되어 어린이 책을 다시 손에 쥔 이후로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글을 쓴 책으로는 『그 말 내가 전할게』, 『엄마! 엄마! 엄마!』, 『점동아, 어디 가니?』, 『김치 가지러 와!』,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등이, 옮긴 책으로는 『나와 신밧드의 모험』, 『달려라 왼발자전거』, 『산딸기 크림봉봉』, 『살아남은 여름 1854』, 『안아 드립니다』 등이 있어요. 중편 소설 『소년 시절』로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했어요.
그린이 이갑규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은 유쾌하고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에요. 쓰고 그린 책 『진짜 코 파는 이야기』가 55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2017 IBBY 장애 아동을 위한 그림책에 선정되었어요. 그린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릿』, 『내가 뉴스를 만든다면?』, 『똥 학교는 싫어요』, 『급해 급해 멧돼지』, 『댓글왕 곰손 선생님』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