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아 걱정인 걱정 대장 호리

  • 원제: KODAWARIYA NO HORI
  • 지은이: 나고시 가오리
  • 옮긴이: 박현미

제11회 일본 그림책 대상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2019 한우리 선정도서

“속상한 일이 생겨 조바심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말끝마다 ‘호’를 붙여 이야기하는 애교 만점 부엉이 호리는 동그란 눈에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고, 좋아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지낸다. 친구 바느리가 선물한 장미꽃을 키우던 어느 날, 호리는 실수로 장미 화분을 깨뜨리고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못한다. 이 책을 통해 호리가 걱정을 극복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고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눈다면, ‘불안’이란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날마다 안고 사는 보따리 ‘걱정’을 해결하려 애쓰는 부엉이 호리

일과가 작고 단순한 아이들의 일상에서는 별일 아닌 것도 걱정거리가 된다. 그러나 그 사소하기 짝이 없는 걱정과 불안이 아이에겐 바윗덩어리처럼 크게 느껴져 잠도 안 오고, 밥도 맛없고, 놀이도 재미없게 느껴진다. 부엉이 호리도 마찬가지여서 실수로 화분을 깨뜨리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책을 읽어 보고, 차를 마셔 보고, 명상을 해 보아도 불안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호리는 자신이 새라서 날개가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들판을 달리고 또 달린다. 날이 깜깜해질 때까지 달리던 호리는 지쳐 쓰러진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다. 달님을 올려다보다 까무룩 잠이 드는 호리는 작은 고민에도 잠 못 이루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하룻밤’과 ‘관심’이 만들어 내는 불안 극복 처방전

매일 같은 이불만 덮고, 같은 것만 먹던 호리는 낯선 들판에서 달빛 이불을 덮고 하룻밤을 보낸 후, 어제의 걱정을 말끔히 잊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다. 마침 친구 고슴도치 바느리가 꽃이 활짝 핀 장미 화분을 들고 현관에 서 있다. 바느리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간 호리는, 깨진 화분에서 꺼내 물컵에 꽂아 둔 장미 봉오리가 예쁘게 피어난 걸 보게 된다. 결국 호리는 심각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던 일이 알고 보면 별일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걱정에 휩싸인 아이에게 별거 아니란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불안과 걱정을 점점 작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아이를 돌보는 양육자는 따뜻한 눈으로 아이가 직접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시간이 지나 걱정이 누그러지는 걸 깨달을 때까지 너그러이 기다려 주어야 한다. 불쾌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없애 보려고 이것저것 해 보는 호리처럼 불안의 크기를 줄여 나가는 방법을 함께 찾아 보고 함께 시도해 보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마음을 튼튼하게 만드는 특효약이다.

같은 음식, 같은 그릇, 같은 이불만 사용하는 소심쟁이 호리는 어느 날 꽃이 피길 기다리던 장미 화분이 깨지자 어쩔 줄 몰라 해요. 불쾌한 기분을 떨쳐 버리기 위해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여러 노력을 해 보지만 내내 안절부절못하다가 날개가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들판으로 달려 나가지요. 날이 저물 때까지 뛰고 또 뛰던 호리는 지쳐 쓰러져 보름달을 올려다보며 잠이 드는데…….

지은이 나고시 가오리

1971년에 태어났고, 교토 시립 예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했어요. 지은 책으로는 『언니와 동생おねえちゃんといもうと』이 있어요. 2016년 분게샤 출판문화진흥기금 사무국이 주최한 ‘제11회 그림책 대상’의 그림책 부문에서 이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어요.

옮긴이 박현미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어요. 한국해양연구소, 세종연구소 등에서 번역 연구원으로 활동했어요. 옮긴 책으로는 『루이와 3A3 로봇』『수명 도감』, 『주기율표로 세상을 읽다』,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나 홀로 미식 수업』,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행복하게 일하는 연습』, 『청춘의 문 1~7』, 『도전하는 30대, 공부하라』 등이 있어요.

아이들은 호리보다 훨씬 더 자주 불안해진다.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하나도 불안할 것 없다고 다그치는 건 불안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호리처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 보고 나서 그렇게 불안해할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최해훈(이안아동발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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