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은 시골로 남겨 둬야 해-자연을 그리고 가꾸고 지켜 낸 베아트릭스 포터

  • 원제: Saving the countryside
  • 지은이: 다 에볼비츠 마셜 글, 일라리아 우르비나티 그림
  • 옮긴이: 길상효

피터 래빗처럼 울타리를 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베아트릭스 포터

시작은 토끼 한 마리였어요. 토끼를 그리는 일로 하루를 보내던 베아트릭스는 피터 래빗 이야기를 써서 큰돈을 벌었어요. 그리고 그 돈을 몽땅 털어 드넓은 시골 땅을 사들였어요. 그곳은 여전히 시골로 남아 있어요. 호숫가에, 나무 그늘 아래에 작은 생명들이 살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은 베아트릭스의 토끼 사랑에서 시작되었어요.

베아트릭스는 그만두지 않고 멈추지 않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인 피터 래빗을 탄생시킨 베아트릭스 포터. 베아트릭스가 쓴 <피터 래빗> 시리즈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1년에 200만 부씩 팔리는 베스트셀러예요. 여자는 결혼해서 집에서 살림하는 게 최고였던 때를 살았지만 베아트릭스는 그러지 않았어요. 어릴 때부터 자연을 사랑했고 끊임없이 그림에 담아내기를 멈추지 않았어요. 베아트릭스는 그렇게 그린 그림들을 출판사에 보내 돈을 벌기 시작했어요.

또 현미경으로 버섯을 연구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원래 자신의 가정교사였던 친구의 아픈 아들을 위해 장난꾸러기 토끼가 심술궂은 영감님의 상추를 뜯어 먹다가 혼날 뻔한 이야기도 지었답니다. 이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자 했지만 출판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어요. 그러자 베아트릭스는 그동안 번 돈으로 직접 『피터 래빗 이야기』를 인쇄했어요. 책은 금방 다 팔렸고 그제야 제대로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출판사가 나타났어요. <피터 래빗> 시리즈는 그렇게 세상에 등장했답니다.

피터 래빗과 함께 자연을 지켜 냈어요

베아트릭스는 피터 래빗을 캐릭터로도 만들었어요. 머지않아 피터 래빗은 전 세계에 알려졌고 베아트릭스는 그야말로 돈을 왕창 벌었어요. 그렇게 번 돈을 몽땅 털어 여의도의 다섯 배가 넘는 드넓은 시골 땅을 사들였어요. 처음엔 그저 시골을 사랑해서 작은 농장으로 시작했지만 주변 마을과 호수가 개발 위기에 처하자 농장과 정원과 숲을 사들이고 사들이고 사들였죠.

베아트릭스는 살아 있는 동안 정성을 다해 농장을 가꾸었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웃 농민들을 도왔어요.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땅을 환경 보호 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했어요. 그 땅을 영원히 아끼고 지키고 돌보겠다는 조건으로요. 또한 베아트릭스는 자신의 명성을 적극 활용해 내셔널 트러스트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데도 힘썼답니다.

위대한 아동문학 작가이자 농부이자 환경 운동가로 살았어요

영국 상류층 집안의 맏딸로 태어났지만 베아트릭스는 귀부인의 안온한 삶이 아닌 아동문학 작가이자 농부이자 환경 운동가의 꿋꿋한 삶을 택했어요. 공들여 쓰고 그린 <피터 래빗> 시리즈를 통해 재산과 명성을 쌓은 베아트릭스는 자연을 가꾸고 지키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붓기를 주저하지 않았어요. 베아트릭스가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한 땅들은 영국 왕실과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라는 명성을 얻으며 현재까지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요.

베아트릭스의 삶은 장난꾸러기 피터 래빗만큼이나 생동감 넘쳤기에 책과 영화를 통해 여러 번 조명되었어요. 이 책은 그 어떤 매체보다 베아트릭스의 삶과 더불어 베아트릭스가 자신의 삶을 통해 사람들에게 던진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고 할 수 있어요. “가만히 있지 않고 자신의 소중한 것을 가꾸고 지킬 것!”이란 울림 있는 외침을요. 베아트릭스의 소중한 것은 그의 삶으로 미루어 볼 때 자연이었지요. 인간은 한순간도 자연 없이는 살 수 없기에 자연을 그리고 가꾸고 지켜 낸 베아트릭스의 삶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에게 귀감이 될 거예요.

베아트릭스 포터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하던 19세기에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결코 시대적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대신에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자연을 그리고 가꾸고 보호하는 데 열심이었어요. 그 누구보다 멋진 뚝심과 결단력으로 피터 래빗을 탄생시키고 끝내 자연을 지켜 낸 멋진 여성이었답니다.

유머와 경이로움으로 그려 낸 보기 드문, 베아트릭스 포터의 초상화._린다 리어, 『베아트릭스 포터』 지은이

베아트릭스 포터의 헌신과 재능을 향한 찬사로 가득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책 이상의 소중한 유산을 안겨 줄 것이다._포워드 리뷰스

베아트릭스 포터의 성장과 창작 과정, 자연 보호에 힘쓴 공헌을 집약적으로 담아낸 글과 마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그림이 포터와 그를 둘러싼 세계를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_북리스트

혁신을 이룬 여성 인물 이야기의 목록에 반드시 추가되어야 할 책. 강인하면서도 신선한 이야기이다.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섬세한 붓놀림으로 그려 낸 토끼가 당시로서는 불가능했던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하고, 이렇게 쌓인 부가 자연을 지키는 힘이 되는 이야기. 생명 가득한 전원뿐 아니라 베아트릭스 포터의 뚝심과 결단력을 멋지게 담은 책이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바위 위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끈기 있게 노력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낸 여성들의 이야기예요. 자신의 삶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도전 정신과 새로운 희망을 심어 주는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어요. 그들의 삶과 그들의 삶에서 울려 퍼지는 외침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해요.

01 말랄라

02 에이다

03 거미 엄마, 마망-루이스 부르주아

04 제인 오스틴

05 세상은 네모가 아니에요-자하 하디드

06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하퍼 리

07 점동아, 어디 가니?-김점동

08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

09 눈만 뜨면 눈 걱정-패트리샤 배스

10 펜으로 만든 괴물-메리 셸리

11 외치고 뛰고 그리고 써라!-탐사 보도의 개척자, 넬리 블라이

12 시골은 시골로 남겨 둬야 해-자연을 그리고 가꾸고 지켜 낸 베아트릭스 포터

글쓴이 린다 에볼비츠 마셜

여행과 수영과 독서를 좋아하는 어린이 책 작가예요. 어린이 책을 쓰기 전에는 유아 교육학을 가르치고, 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인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양 떼를 길렀어요. 남편과 함께 뉴욕에 살고 있어요.

그린이 일라리아 우르비나티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토리노에 살고 있어요. 베아트릭스처럼 늘 그림을 그려요. 컴퓨터로도 그리고 물감으로도 그려요. 공원을 가로지르는 강을 따라 산책하는 일도 즐겨요. 그러다가 다람쥐와 새, 개와 고양이를 만나고요. 토끼를 기르지는 않지만 책과 그림으로 가득 찬 집에서 고양이와 사는 것이 꿈이에요.

옮긴이 길상효

엄마가 되어 어린이 책을 다시 손에 쥔 이후로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글을 쓴 책으로는 『엄마는 태양의 여자예요』, 『그 말 내가 전할게』, 『엄마! 엄마! 엄마!』, 『점동아, 어디 가니?』, 『김치 가지러 와!』 등이, 옮긴 책으로는 『나와 신밧드의 모험』, 『달려라 왼발자전거』, 『산딸기 크림봉봉』, 『살아남은 여름 1854』, 『안아 드립니다』 등이 있어요. 중편 소설 「소년 시절」로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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