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아빠의 일요일

  • 지은이: 이영환

일요일은 짜파게티 먹는 날?

아니, 아빠랑 놀러 가는 날!

일요일, 세상의 모든 아빠는 피곤해요. 한 주간 열심히 일했고, 내일은…… 월요일이니까요. 이불 속에 파묻혀 잠이나 실컷 자고 싶은 날이지요. 하지만 잘 수 없어요. 어디선가 쿵쾅쿵쾅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그리고 벌컥! 무슨 일이냐고요? 워킹대디, 이제 당신의 일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잠에서 깰 시간이에요! 아기 두더지가 찾아왔거든요. “아빠! 빨리 일어나세요! 벌써 달이 높이 떴다고요!” 아빠 두더지도 피해 갈 수 없는 육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지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두더지 아빠의 일요일, 함께하실래요?

아기 두더지가 일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아빠 두더지와 함께하는 날이니까요!

일요일, 아기 두더지는 신이 나요.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왜냐고요? 아빠와 함께 놀이동산에 가기로 한 날이거든요! 빨리 놀이동산에 가서 이것저것 모조리 다 타야겠다는 꿈에 부풀어 설레고 신이 나요. 하지만 아빠 두더지는 하품만 해요. 얍! 잠아 달아나라! 아빠의 잠을 겨우 쫓아내고 이제 좀 놀아 볼까 했더니, 이게 웬일? 커다란 돌이 굴러와 놀이동산으로 가는 터널을 막아 버렸지, 뭐예요. 하지만 문제없어요. 아빠가 그랬어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건 우리 두더지들의 자랑이라고요! 영차영차! 힘내요, 아빠! 아기 두더지는 행복해요, 아빠와 함께이니까요.

아빠 두더지가 일요일에도 힘이 나는 이유,

아기 두더지가 곁에 있으니까요!

일요일, 아빠 두더지는 피곤해요.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왜냐고요? 잠을 실컷 잘 수 있는 날이니까요! 하지만 어림없어요. 아기 두더지가 잠을 깨웠거든요. 아빠! 빨리 일어나세요! 아기 두더지에게 이끌려 겨우 밖에 나왔지만, 여전히 피곤해요. 그래도 막상 놀이동산에 갈 생각에 신난 아기 두더지를 보니 잠이 깨요. 너무 사랑스러우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놀이동산 가는 길이 막혀 버린 거예요. 아기 두더지가 말해요. 그럼 다른 길로 가면 되잖아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두더지들의 자랑이라고 아빠가 늘 말했잖아요! 아빠 두더지는 정신이 번쩍 들어요. 길을 만들어 가는 거야! 으라차차! 마침내 놀이동산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또 문제가 있어요. 놀이 기구가 죄다 망가지고 없어진 거예요. 이대로 집에 돌아가야 할까요? 그럴 리가요! 아빠 두더지는 쓰러진 자동차를 일으켜 세우고, 보트의 끈을 다시 묶고, 하나하나 재활용해 놀이 기구를 재창조해요. 아빠는 힘이 솟아요, 아기 두더지가 곁에 있으니까요!


“아빠! 빨리 일어나세요! 벌써 달이 높이 떴다고요!” 일요일, 아빠 두더지는 피곤해도 몸을 일으켜요. 아기 두더지와 놀이동산에 가는 날이니까요! 그런데 큰일이에요. 놀이동산으로 가는 길이 막혀 버렸어요! 하지만 문제없어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건, 두더지들의 자랑이니까요!

지은이 이영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주로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담는 작업을 합니다. 사람들에게 잠시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림책 『외톨이 꼼』을 쓰고 그렸고, 『151마리 몬스터의 숲.exe』, 『담을 넘은 아이』,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 명작동화3』, 『우리 부부 괜찮은가요?』, 『구스범스_유령해변 편』, 『배가 된 도서관』 등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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