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가지러 와!

  • 지은이: 길상효 글, 신현정 그림

책읽어주기 운동본부 제 1회 읽어주기 좋은 책 선정

정다운 이웃과 함께라면 소박한 김치 하나로도

아주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굉장한 요리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소박한 김치 하나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행복한 식탁을 차릴 수 있거든요. 정다운 이웃과 함께라면요. 그리 오래지 않은 그때만 해도 이웃이 음식을 담아 보낸 그릇을 빈 그릇으로 덜렁 돌려보내는 법이 없었대요. 방금 부친 따끈한 부침개 몇 장, 시골에서 보낸 감자 몇 알이라도 꼭 담아 보냈대요. 한자리에 있지 않고도 함께 먹는 방법이 있었대요.

 

침이 꼴깍 넘어가는 토끼네 김치!

토끼는 김치를 잔뜩 만들어 커다란 김칫독에 담아 두고 친구들을 불렀어요. 새로 담은 김치 좀 맛보라고요. 다람쥐, 두더지, 너구리, 여우, 멧돼지, 원숭이, 거북이까지 토끼의 일곱 친구들이 차례로 다녀가는 동안 김치도 점점 익어가고, 김치를 먹는 방법도 다양해집니다. 갓 담은 아삭한 생김치는 호호 불어 먹는 뜨끈한 칼국수와 함께 먹고, 코에 땀이 송송 맺혀가며 매운 카레와 먹기도 해요. 잘 익은 김치를 손으로 죽죽 찢어 하얀 쌀밥에 올려먹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꿀맛이지요. 파를 송송 썰고 달걀을 톡 깨뜨려 넣은 라면과 먹는 김치는 별미고, 김치가 신맛이 들기 시작하면 김치전, 김치볶음밥, 김치찌개로도 먹을 수 있어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침이 꼴깍 넘어가고, 내가 만약 토끼의 김치를 받으면 어떻게 먹을지, 나도 김치를 잔뜩 만든다면 누구랑 나눠 먹을지 등 즐거운 상상이 끊이지 않습니다.

나눔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일상의 작은 경험

토끼가 무려 이틀에 걸쳐 잔뜩 담근 김치를 친구들과 나눠 먹는 모습은 집안 잔치라도 있을 때면 이웃에 음식을 돌리며 서로의 소식을 묻던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김치 가지러 와!≫는 이웃이 음식을 가져온 그릇을 비운 채로 돌려보내는 법 없이 금방 부친 따끈한 부침개 몇 장, 시골에서 보낸 감자 몇 알이라도 꼭 담아 보내던 그때의 따스한 온정이 느껴지지요. 모두가 함께 나눠 먹을 때 더 행복하고 즐거움도 배가 된다는 걸 독자들에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식탁에 둘러앉은 여덟 동물의 깜찍한 표정에 단박에 행복함이 전해집니다. 상황에 꼭 맞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의 사용으로 리듬감이 느껴지는 이 책의 문장을 소리 내 읽어 보세요. 우리말의 표현력을 높이고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토끼 친구들이 나눠 먹던 김치의 매력에 푹 빠질 준비가 되셨나요? 김치 한 포기가 가져온 행복한 하루에 함께해 보세요.

토끼가 김치를 담갔어요. 무려 이틀에 걸쳐서요. “우리 집에 김치 가지러 와.” 전화를 받은 일곱 친구들이 차례로 다녀가는 동안 토끼네 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길상효 글

엄마가 되어 어린이 책을 다시 손에 쥔 이후로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해는 희고 불은 붉단다≫,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아톰과 친구가 될래?≫ 등이, 옮긴 책으로는 ≪달려라 왼발자전거≫, ≪산딸기 크림봉봉≫, ≪살아남은 여름 1854≫, ≪하나만 골라 주세요≫, ≪행복해라, 물개≫, ≪못된 녀석≫, ≪안아 드립니다≫, ≪아웃 게임≫ 등이 있어요.

신현정 그림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어요. 지금은 문경 산속에서 가족과 진돗개 네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지은 책으로는 ≪엄마랑 나는 항상 만나≫, ≪아빠! 아빠! 이건 뭘까요?≫가 있어요.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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