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곰은 모르는 이야기

  • 원제: Cuentos de osos
  • 지은이: 구스타보 롤단
  • 옮긴이: 김지애

아빠 곰 쓰고, 아들 곰 몰래 고치다!

곰은 어떻게 글을 쓸까? 아빠 곰은 곰의 감수성과 곰의 서정성, 그리고 곰의 섬세함을 모두 쏟아부어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들 곰은 아빠 곰의 생각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이 책은 문학성을 추구하는 아빠 곰과 대중성을 중요시하는 아들 곰의 신경전을 재치 넘치는 글과 독특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문학성과 대중성,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고 ‘곰의 감수성과 곰의 서정성, 그리고 곰의 섬세함’을 모두 쏟아부어서 글을 써야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는 아빠 곰은 꿋꿋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쓴다. 하지만 현실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아빠 곰의 글은 출판사에서 늘 퇴짜 맞기 일쑤다. 아들 곰은 배트맨이나 인디언, 외계인, 늑대인간 같은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요소가 없기 때문에 아빠 곰의 글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빠 곰이 잠든 사이에 아들 곰은 급기야 아빠 곰이 써 놓은 원고를 몰래 고치는데, 뜻밖에도 출판사에서 아빠 곰이 보낸 이야기를 출간하겠다는 연락을 해 온다. ‘서정적이면서 동시에 잔인하다’는 출판사의 통보를 받고 아빠 곰은 드디어 자신의 글을 세상이 알아준다며 몹시 기뻐한다. 어떤 분야든지 대중과 소통하며 내공을 쌓는 것이 기본인 요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검은색과 주황색, 두 가지 색만 사용한 재미있는 일러스트

곰 부자의 귀와 코만 주황색, 나머지는 검은색으로 채색을 한, 거친 느낌의 일러스트가 독자로 하여금 그림만 보고도 새롭고 산뜻한 기분이 들게 한다.

아빠와 아들, 영원한 경쟁자이자 후원자이다

생각이 달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보살펴 주며 함께 성장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빠와 아들이 이 책의 두 주인공이다. 아들을 첫 독자로 삼아 밤마다 아들에게 자기가 쓴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빠 곰과 아빠가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금세 잠이 들면서도 밤 늦게 아빠 대신 펜을 드는 아들 곰을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어린이와 성인 독자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공감을 얻을 만한 아주 유쾌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꽃향기가 어떻고 봄바람이 어떻고…… 아빠 곰이 쓰는 이야기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늘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한다. ​아들 곰도 아빠의 이야기가 지루하다. 밤에 아빠가 직접 쓴 글을 읽어 주기만 하면 바로 곯아떨어지는 아들 곰은 이야기에 늑대인간도 나오고, 배트맨도 나오고, 외계인도 나오고, 인디언도 나오길 바란다. ​어느 날 아기 곰은 아빠가 쓰다 만 원고를 몰래 들여다보는데…….

 

지은이 구스타보 롤단

1965년에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된 작가의 작품은 국제아동도서평의회 아르헨티나 지부인 아르헨티나 어린이·청소년 문학 협회 어너 리스트에 네 차례 올랐으며, 뮌헨 국제어린이도서관에서 선정하는 화이트 레이븐스 도서 목록에 두 차례 오른 바 있다. 또한 프랑스 국제 어린이·청소년 문학 연구 센터에서 수여하는 옥토고노상을 비롯해 2011년 카탈루냐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수여하는 훈세다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며 여러 출판사와 손잡고 어린이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옮긴이 김지애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을 전공하고 스페인 미술·골동품 학교에서 미술품 평가 및 감정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여덟 살 딸을 키우며, 영어권과 스페인어권의 어린이·청소년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킬러게임』, 『하얀 거짓말』, 『미스 드레이크, 위니를 길들이다』, 『깜빡하고 수도꼭지 안 잠근 날』, 『열두 살 나는 삼촌이 되는 중! 등이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노동의 가치를 알려 주고, 성인들에게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경이롭고도 놀라운 문학의 세계를 이제 막 발견하기 시작한 어린이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우리 시대의 명작이다.

― 『ABC 신문』

문학 작품을 향한 상반된 두 시각을 아빠 곰과 아들 곰을 통해 유쾌하게 그려 냈다. 독특한 그림 또한 작가 아빠와 독자 아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을 익살맞게 그려 냈다.

― 스페인 어린이책 서점 연합 키리코 클럽

재미있는 두 캐릭터가 예상 밖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다.

― 스페인 도서 소개 웹사이트 카날 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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