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호떡

  • 지은이: 김유경

커다란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두더지도 개미들도 다 함께 호떡을 만들자!

수줍은 두더지가 두둥실 커다란 보름달을 보고 큰 호떡을 딱 떠올렸대. 둥둥 구름 반죽 속에 달콤한 흑설탕을 넣은 우리의 대표 간식 호떡 말이야. 큰 호떡, 작은 호떡, 노릇노릇한 호떡 그리고 새까만 호떡까지, 배려심 가득한 두더지와 마음 따뜻한 개미들이 힘을 합쳐 만든 호떡은 과연 무슨 맛일지 궁금하지 않니? 호떡 모양이 모두 달라도 괜찮아. 함께 만들어서 더 달콤할 테니까.

보름달을 닮은 우리나라 대표 간식 호떡,

속에 무엇을 넣으면 더 달콤해질까?

하늘에 커다란 보름달이 떠오른 날이었어요. 수줍음이 많은 두더지가 언덕 위에서 달을 한참 바라보더니 문득 하고픈 일이 떠올랐어요. 바로 보름달을 닮은 커다란 호떡을 만드는 거예요. 우리의 대표 간식 호떡, 직접 만들려면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밀가루, 흑설탕, 효모…… 재료를 하나씩 떠올리며 두더지가 서둘러 집으로 달려갔어요. 두더지는 하늘에 닿을 만큼 커다란 둥둥 구름 반죽을 만들었어요. 이제 호떡 속에 넣을 재료를 준비할 차례! 그런데 그만 달콤한 흑설탕이 든 봉지가 터져 버렸지 뭐예요. 두더지의 슬픈 마음을 아는지 설탕 알갱이가 바닥 틈새로 쏙쏙 들어갔어요. 틈새에서 설탕이 내려오는 광경을 본 개미들은 무척 설렜어요. 마치 하늘에서 반짝반짝 설탕 비가 내리는 것 같았거든요. 개미들이 설탕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 설탕을 줍던 두더지를 만났어요. 그리고 두더지의 이야기를 듣게 된 개미들은 힘을 모아 설탕을 단지에 모아 주기로 했지요. 설탕을 다 모은 개미들에게 두더지가 용기 내 수줍게 말을 건넸어요. “잠깐만! 나랑 같이 호떡 만들어 먹을래?” 그리고 몸은 작아도 마음은 커다란 개미들이 대답했지요. “좋아, 좋아.” 그렇게 해서 한밤에 두더지와 개미들이 모여 줄줄이 호떡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그럼 이제 두더지와 개미들이 힘을 합쳐 만든 호떡 맛 좀 볼까요?

 

속상한 일 다음에는

설탕처럼 달콤한 일들이 기다리니까!

가끔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아 울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어쩌면 우리를 웃게 할 좋은 일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바닥에 설탕을 쏟은 두더지를 보세요. 바닥에 흩뿌려진 설탕 알갱이를 따라 개미들이 올라와 두더지가 할 수 없는 일을 기꺼이 해 줄 거라고 아무도 알지 못했죠. 처음에는 혼자서 커다란 호떡을 만들려고 했던 두더지가 이제 개미들과 함께하면서 호떡의 크기와 굽기도 모두 다른 호떡을 만들었어요. 줄줄이 이어지는 다양한 모습의 호떡처럼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호떡을 나눠 먹으며 두더지는 더 행복해졌을 거예요.

2020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김유경 작가는 감각적인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다정한 메시지를 전해요. 이 그림책에서는 꽃무늬 스카프를 두른 푸근한 두더지와 예쁜 장화를 신은 개미들이 섬세하게 묘사되었어요. 양감이 느껴지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이 갓 나온 호떡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이야기와 만나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요. 수줍은 두더지에게 달콤한 호떡과 멋진 친구들이 생겼으니 어쩌면 설탕 봉지가 터진 게 오히려 더 잘된 일 같다고 말이에요. 줄줄이 이어지는 호떡처럼 나쁜 일 다음에는 반드시 좋은 일들이 줄줄이 이어질 거라고 우리를 다독여 주면서 말이지요.

한밤에 보름달을 본 수줍은 두더지가 커다란 호떡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어요. 두더지는 서둘러 집으로 가서 둥둥 구름 반죽을 만들고 나서 호떡 속에 넣을 흑설탕을 꺼내려다 그만 설탕 봉지를 터트리고 말았어요. 여기저기 흩뿌려진 설탕 알갱이를 보고 울고 싶어진 두더지는 오늘 밤 과연 호떡을 만들 수 있을까요?

지은이 김유경

서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착하고 부지런히 나아가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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