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담은 지도

  • 원제: The Map of Good Memories
  • 지은이: 프란 누뇨 글, 주잔나 첼레이 그림
  • 옮긴이: 김지애

2017 뉴욕 빅북 상 수상작

어딘가를 떠나고 무언가를 잃어야 할 때 위로가 될 그림책

어딘가를 떠나고 무언가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 살던 도시를 떠나야 하고 익숙한 일상을 잃어버려야만 하는 난민도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제 고작 열 살인 주인공 조이는 가족과 함께 다른 나라로 떠나야만 합니다. 전쟁 때문에 조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의 일상이 멈추었으니까요. 지난 10년 동안 조이는 이 도시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말입니다. 집이며 학교며 도서관이며 공원이며 영화관이며 추억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낯선 나라로 떠나기 전날 밤, 조이는 식탁 위에 지도를 펼칩니다. 그러고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장소들을 모두 찾아 봅니다. 지도 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장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조이는 빨간 색연필로 선을 그어 그곳들을 하나로 연결합니다. 그러자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시가 조이에게 주는 이별의 선물이라고나 할까요. 조이는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어딜 가든 이곳에서 보낸 행복한 순간들이 늘 자신과 함께하리라는 것을요.

삶이 우리에게 종종 선사하는 작은 기쁨과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주인공 조이는 그동안 살아온 도시와 작별 인사를 합니다. 전쟁을 피해 가족과 함께 다른 나라로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조이는 알지 못합니다. 도시를 떠나기 전날 밤, 식탁 위에 지도를 펼쳐 놓고 자주 가던 장소들을 찾아 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낸 행복하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립니다. 삶이 우리에게 자주 선사하는 작은 기쁨들을 말이죠. 그러한 작은 기쁨들 속에는 진정한 행복이 깃들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조이는 이제 그러한 행복을 당분간 누리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이는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기쁨과 희망을 가슴속에 담습니다. 행복한 순간은 지나갔지만 그때 누린 기쁨은 아직도 여전히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조이 곁에 있으니까요. 조이가 희망을 잃지 않는 한 불행한 순간도 지나가고, 언젠가는 다시 그리운 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 테니까요.

담담한 글과 아름다운 수채화가 어우러진 잔잔한 이야기

이 책은 전쟁과 난민이라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담담한 글과 아름다운 수채화로 잔잔하게 담아냈습니다. 주인공 조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에서 얻은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며 언젠가 다시 집으로, 즉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희망적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전쟁의 공포나 난민의 삶을 살아야 하는 절망적인 현실이 조이의 소중한 추억을 결코 빼앗지 못할 것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감사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인해 평화로운 일상을 등지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상기시켜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조이는 한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지난 10년 동안 같은 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가족과 함께 다른 나라로 떠나야 해요. 다 전쟁 때문이에요. 하지만 조이는 어딜 가든 이곳에서 보낸 행복한 순간들이 자신과 늘 함께하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어요. 조이는 추억이 담긴 지도를 자그마한 여행 가방 안에 조심스럽게 넣었답니다.

 

글쓴이 프란 누뇨

1973년에 스페인 빌바오에서 태어났고 세비야에서 자랐습니다. 어린이 책을 쓰며 출판사와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책을 추천해 주는 세비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5년간 출연했으며, 학교와 도서관과 극장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0권 이상의 어린이·청소년 책을 세상에 내놓았고 여러 상도 받았습니다.

그린이 주잔나 첼레이

1982년에 폴란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바르셀로나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바르셀로나 미술·디자인 학교에서 삽화와 예술 사진과 판화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의 상상 속에서는Dentro de mi imaginacion』에 그린 그림으로 2013 문빔 아동도서상 ‘최고의 삽화가’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옮긴이 김지애

국내 대학에서 스페인어와 예술학을 전공하고, 스페인 미술·골동품 학교에서 미술품 평가 및 감정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지금은 아홉 살 딸을 키우며, 영어권과 스페인어권의 어린이·청소년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무시무시한 까무냐스』, 『눈물이 펑펑!』, 『아빠 곰은 모르는 이야기』, 『킬러게임』, 『하얀 거짓말』 등이 있습니다.

 

<수상 내역>

2019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선정

2017 뉴욕 빅북 상 수상작

 

<해외 언론 서평>

전쟁을 피해 가족과 함께 정든 고향을 떠나서 다른 나라로 피난을 가는 어린 소녀 조이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주인공 조이가 살던 도시가 유럽의 어느 지역이라고 짐작하게 할 뿐 정확히 어디인지 또 어느 시대인지는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오즈의 마법사〉를 상영하는 영화관 그림과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인용한 「글쓴이의 말」에서 미루어 볼 때 조이의 가족이 제2차 세계 대전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쓴이는 이 책을 통해 이별에 대해서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작은 기쁨에 감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전쟁이 일어나자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주인공 조이의 기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이 그동안 경험한 소중한 순간들을 지도에 담는 모습을 수채화를 통해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스페인 사서 사이트 ‘카날 렉토르’

 

같은 곳에서 나고 자란 조이의 행복하던 유년 시절을 엿볼 수 있다. 난민이나 망명자나 이민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근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페인 주재 아랍 문화원 ‘카사 아라베’

 

이 책은 우리가 행복하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어른들이 벌이는 무자비한 전쟁으로 인해 집을 떠나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냉혹한 현실을 주제로 다루고 있음에도 언젠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스페인 아동문학 블로그(http://crianzaconapegoyliteratura.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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