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꿀꺽한 공룡

  • 지은이: 흥흥

책 냄새가 솔솔 나는 도서관은 과연 무슨 맛일까?

“꼬르륵!”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배가 너무 고픈 거야. 먹을 게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했지 뭐야. 그게 뭐냐고? 바로 커다란 도서관이야! 책 냄새가 솔솔 나는 게 맛이 아주 좋을 것 같더라고. 언제나 배고픈 공룡인 나한테 딱이라고 생각했지. 입을 쩍 벌려 순식간에 꿀꺽하고 한숨 자고 있는데 도서관을 찾아온 아이들이 나를 깨우더라고. 아직 도서관에서 못 읽은 책이 많다며 나를 혼내지 뭐야. 미안해, 얘들아. 하지만 도서관은 내 배 속에 있으니 걱정 말고 내 입속으로 들어가. 공룡 도서관에 너희를 초대할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공룡 도서관에 갈까요? 좋아요! 신나요!

아이들이 브라키오사우루스 입속으로 들어가려고 길게 줄을 섰어요. 거대한 공룡 입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쩍 벌어진 공룡 입은 바로 공룡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랍니다. 꼬르륵 배고픈 공룡이 도서관을 삼켰거든요. 그것도 한입에 꿀꺽했다네요. 도서관이 있던 자리에서 공룡이 삼킨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아이들은 잠자는 공룡 몸속에 도서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공룡 몸속에서 도서관을 찾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길이 한두 개가 아니었거든요. 머리로 가는 길, 아무 데나 가는 길, 오줌보로 가는 길 등등. 한참을 헤맸지만 도서관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마침내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은 그곳에 들어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었어요. 공룡 배 속에서 책을 읽으니 더 재밌고 책 읽을 맛이 난다나 뭐라나요. 그런데 과연 공룡은 괜찮을까요? 도서관이 배 속에서 잘 소화됐을까요?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에게는 도서관이 딱 맞거든요

아주 커다란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얼마나 크길래 도서관을 삼키냐면요. 몸길이가 무려 25미터나 된대요. 도서관을 꿀꺽하기 충분하죠?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는 배가 하나도 차지 않을 테니까요. 혹시 공룡 입으로 들어간 아이들도 꿀꺽 삼킨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요? 안심하세요.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초식 공룡이거든요.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저마다 맛이 달라서 수천만 가지의 맛이 난대요. 배부를 뿐만 아니라 마음도 가득 차는 건 물론이고요. 책은 원래 마음의 양식이니까요. 어때요? 한 번에 배도 채우고 마음도 채울 수 있는 도서관이 브라키오사우루스에게 딱 맞는 것 같죠?

<꿀꺽 공룡 시리즈> 첫 번째 주인공인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도서관이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는 더 큰 도서관을 삼킬 거라고 하네요. 미국에 있는 의회도서관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라고 하니 아마 미국으로 갈 것 같네요. 한편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도서관을 맛있게 먹었다는 소문을 들은 동생 트리케라톱스가 누나보다 더 큰 걸 삼키겠다고 벼르고 있는데요. 과연 트리케라톱스는 어떤 걸 꿀꺽할까요? 다음 꿀꺽 공룡을 기대해 주세요!

깜깜한 밤 꼬르륵 배고픈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맛있는 걸 찾아 헤맸어요. 그러다가 책 냄새가 솔솔 나는 도서관을 발견했죠. 공룡은 순식간에 도서관을 꿀꺽 삼켰어요. 다음 날 도서관을 찾아온 아이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도서관을 찾아 헤매다 옆에 쿨쿨 잠든 공룡을 보고 알아차렸어요. 공룡이 도서관을 꿀꺽했다는 걸요! 과연 공룡 몸속 도서관은 모두 소화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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