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달콤한 진심이 씁쓸한 독이 되는 순간
열일곱의 연애를 지켜 줄 ‘해독제’는 어디에 있을까?
엉망으로 꼬여 버린 열일곱을 구원할 단 하나의 해독제
『의자 뺏기』로 살림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청소년 문학의 견고한 서사를 구축해 온 박하령 작가가 이번엔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어려운 숙제를 이야기한다. 청소년 로맨스 시리즈 ‘달콤한 숲’의 세 번째 책 『씁쓸한 사랑에 달콤한 해독제를』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문제 앞에서 예상치 못한 경로 이탈을 마주하게 된 청소년들의 혼란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진솔한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해야 할 열일곱 첫사랑에 예기치 못한 씁쓸함이 스며든다. 달콤했던 첫 로맨스는 끝을 향해 기울고, 해랑이 계산하지 못한 상황들이 관계와 삶의 주도권을 뒤흔든다. 해랑은 비겁한 평화 대신 정면 돌파를 택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단단하게 뿌리 내리는 법을 배워 간다. 엉망으로 꼬여 버린 관계의 매듭을 풀 박해랑식 ‘달콤한 해독제’를 함께 만나 보자.
흔들리는 열일곱을 지켜 줄 정면 돌파 사랑법
인생에서 가장 달콤해야 할 첫사랑에 씁쓸한 운명의 장난이 스며든다. 가족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 해랑의 연애는 경로를 이탈하고,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상황들이 열일곱의 일상을 뒤흔든다. 관계와 삶의 주도권이 흔들리는 순간, 해랑은 씁쓸한 현실이라도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치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는다.
해랑의 남자 친구 윤민은 어른들 앞에서 끝내 당당해지지 못한 채, 해랑의 손을 먼저 놓으려 한다. 비겁한 망설임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포장되는 순간, 해랑은 질문한다. 왜 우리의 진심은 항상 ‘나중’이어야만 하느냐고. 『씁쓸한 사랑에 달콤한 해독제를』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어른들의 사정에 아이들의 진심이 굴복해야 하는 씁쓸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십 대들의 진솔한 고백을 경쾌하게 그려 낸다.
‘공갈빵’ 자아를 깨고 스스로 조제하는 마음의 해독제
“포기도 안 할 거고, 숨지도 않을 거야. 이제는 그럴 때가 되었다고 봐.”
해랑은 문득 자신이 ‘공갈빵’ 같다고 느낀다. 겉보기엔 한껏 부풀어 있지만 속은 텅 빈 존재다. 내 안에 정작 나는 없고 어른들이 바라는 역할을 하는 여러 개의 자아만 겹겹이 쌓여 있었음을 깨닫는다. 소설 속 ‘해독제’는 단순히 닥친 갈등을 해결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지워 가던 청소년들이 비로소 자신의 언어를 찾고 주체적인 자아를 회복하는 힘을 상징한다.
이 소설이 건네는 위로는 다정한 조언보다는 솔직한 선언에 가깝다. 상처를 없애 주겠다고 말하지도, 쉽게 괜찮아질 수 있다고 달래지도 않는다. 대신 방황하고 망설이는 순간에도 스스로 선택하고 말하는 태도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쓰디쓴 현실이라는 독이 온몸에 퍼지려는 순간, 해랑이 끝내 찾아낸 ‘달콤한 해독제’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믿는 용기다.
사랑이란 그 사람 앞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일
해랑은 윤민과의 연애를 통해 사랑이란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윤민 앞에 있을 때 발견되는 매력적인 나, 괜찮아지려고 애쓰는 나, 성숙해지는 나…. 사랑을 통해 ‘수만 개의 새로운 나’가 탄생하는 과정은 연애가 단순한 감정의 유희를 넘어 한 존재의 지평을 넓히는 일임을 증명한다.
“포기도 안 할 거고, 숨지도 않을 거야.” 엉망진창으로 꼬여버린 관계 앞에서 해랑은 비로소 깨닫는다. 진정한 사랑은 누군가를 쥐고 흔드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게 되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작가는 해랑의 목소리를 통해 사랑을 동력 삼아 ‘나’로 서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박하령 작가가 전하는, 우리 존재를 지키는 가장 달콤한 응원
작가는 작품마다 십 대가 마주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청소년 문학의 지평을 넓혀 왔다. 『발버둥 치다』에서 치열한 삶의 한복판에 선 십 대를,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에서 주체적인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는 주인공을 그리는 등 청소년의 고민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온 그는, 평단과 독자들의 공고한 신뢰를 쌓아 온 작가다. 『씁쓸한 사랑에 달콤한 해독제를』에서도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자신을 지켜 내는 십 대의 자생력을 경쾌한 호흡으로 포착하며, 현실을 꿰뚫는 통찰과 생동감 있는 시선을 함께 담아낸다.
‘달콤한 숲’은 청소년의 시선과 언어로 그려 낸 로맨스 소설 시리즈다. 사랑하기도, 상처받기도 좋은 십 대 시절. 설렘과 불안, 질투와 이해를 오가며 로맨스를 통해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때로는 달콤하고 가끔은 씁쓸한 사랑을 맛보며 더 다채로운 ‘나’를 발견해 갈 청소년들을 응원한다.
열일곱 박해랑의 인생에 균열이 생긴다. 달콤하기만 했던 첫 연애에 예상치 못한 가족의 문제가 끼어든 것이다. 뜻하지 않게 마주한 어른들의 사정이 일상을 뒤흔들고, 해랑의 남자 친구 윤민은 어른들의 행복과 미래를 이유로 사랑을 내려놓으려 한다. 그러나 운명이 제멋대로 행복의 경로를 수정하려 할 때, 해랑은 도망치지 않으려 한다. 엉망으로 꼬인 관계의 실타래 앞에서 해랑은 과연 자신을 지켜 줄 어떤 ‘해독제’를 만들게 될까?
사랑에 임하는 나의 자세
시작을 위한 전주곡
스카이 콩콩을 타는 기분
‘그럴 때’가 되었다고 봐
둘이 된다는 건 말이야
삶의 변수를 다루는 법
세상의 모든 것은 뒷모습이 있다
부디… 쫄지 말기를!
우리가 전쟁을 해야 하는 이유
빙하기를 지나 봄으로
복병은 도처에 있다
대체 누가 종을 치는 거야?
사랑, 그 몹쓸 짓에 한 방!
사랑을 제대로 쓰는 법
작가의 말
박하령
2010년 「난 삐뚤어질 테다」가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의자 뺏기』로 살림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발버둥치다』 『나의 스파링 파트너』 『숏컷』 『한판 붙을 결심』 『나는 파괴되지 않아』 『메타버스에서 내리다』 등이 있다.
34~35쪽_‘우리 사귀자. 오늘부터 1일이야’ 이런 흔한 대사 말고 ‘친해지자’는 표현 정말 근사하지 않아? 난 그 말이 너무 맘에 들었어. 뭔가 다른 애들과는 급이 다른 연애를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어깨가 으쓱해질 정도였지.
43쪽_하지만 난 이번엔 절대 설득당하지 않을 거야! 포기도 안 할 거고. 그럴 때가 되었다고 봐.
46쪽_난 공갈빵이 되어 버린 느낌이야. 부풀 대로 부풀어 겉보기엔 커다랗지만 속은 텅 빈 공갈빵. 남들에게 보이는 나와 실제의 내가 달라 늘 거짓말을 하며 사는 것 같다고. 내 안에 정작 나는 없고 어른들이 바라는 역할을 하는 여러 개의 자아만 가득해서 늘 변신할 준비 자세로 앉아 있는 거지.
51쪽_나의 행복은 항상 간지러운 통증 같아. 정말 좋은데 너무 좋아서 싫어. 아슬아슬한 거야. 이렇게 좋은 게 깨질까 봐 무섭고 이유 없이 마음이 아파 오기도 하고.
60쪽_아! 그리고 요즘 들어 알게 된 새로운 사실 하나가 있어. 사랑이란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아. 난 윤민이 앞에 있을 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내가 너무 좋거든.
100쪽_내가 싫은 걸 하게 되면 내 안엔 불평이 싹틀 테고 결국 곪아 터질 텐데? 그렇다면 그건 모두에게 안 좋은 거잖아. 맞아, 동우 말처럼 우리 다 뿌리를 내려야 하는 시간이니까. 휘둘리는 건 옳지 않아.
102쪽_인간은 선택의 불안을 통해 비로소 자유를 경험한대. 난 이 시간, 이 불안을 견뎌서 나의 자율성을 지켜 낼 거야.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을 힘을 가지려는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