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바위 뒤에서

  • 지은이: 엘로디 부에덱 지음
  • 옮긴이: 김주경 옮김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야.”

짭짤한 바다 내음, 휴가의 즐거움과 환상으로 가득한 여름 그림책

바위에 올라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신비한 장소를 발견하고,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만나요!

작은 해변에 여름이 돌아왔어요. 휴가를 맞아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가 해변에 울려 퍼집니다. 여섯 명의 아이는 놀러 온 김에 각자 곰치, 소라, 해마, 새우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을 별명으로 삼고, 두 팀으로 나누어 술래잡기를 시작합니다. 모험을 꿈꾸는 아이들은 바위에 올라 세상을 다르게 보고, ‘모래와 짠물 왕국’이라는 신비한 장소를 발견하는가 하면, 문어 여왕님과 대구 신하 등 다채로운 바닷속 캐릭터를 만납니다. 또 모래성 박물관에서 그물, 폐타이어, 페트병, 마스크 등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보물처럼 전시된 풍경을 보고 묘한 기분을 느끼지요.

『그해 여름, 바위 뒤에서』는 꿈과 상상력, 현실이 긴밀하게 연결된 환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작가 엘로디 부에덱은 실제 모래의 질감을 그대로 그림에 살려,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모래, 햇살이 쏟아지는 해변과 몽환적인 바닷속 분위기에 한껏 빠져들게 합니다.

놓칠 수 없는 여름 모험! 동심으로 가득한 이 꿈같은 여행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바위 뒤에 무엇이 있을까?

『그해 여름, 바위 뒤에서』는 휴가의 즐거움을 담은 그림책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들이 해변 어딘가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는 이야기입니다. 클래식 아동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현대 여름 버전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이야기는 해변에서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따라 전개됩니다. 이야기에 부모님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도록 자유를 주었지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경고를 잊진 않지만, 이번만큼은 금기를 깨 볼 생각이에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해변 바위 뒤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꿈과 상상력, 현실이 긴밀하게 연결된 환상적인 이야기

“엄마가 해변에서만 놀고 바위 뒤엔 가지 말라고 했잖아.”

“말 안 하면 돼.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야.”

아이스크림이 줄줄 녹는 한여름의 바닷가. 끈적해진 손을 얼른 바닷물에 씻고 싶어집니다. 여름휴가를 맞아 바닷가에 모인 여섯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뚝딱 해치운 뒤, 술래잡기하며 놀기로 합니다. 이제부터는 새 별명을 지어 부르면서요. 대장 이렌 언니는 곰치, 이폴리트 오빠는 해마, 닌느는 정어리 등 바다에 사는 동물 이름을 하나씩 정합니다. 막내인 ‘나’는 새우로 별명을 정해요. 새우들이 헤엄치는 모습은 정말 귀엽거든요.

제비뽑기에서 이긴 ‘나’ 팀은 숨을 곳을 찾아 달리기 시작합니다. 숨기 쉬운 요트 클럽, 해양 구조대 건물을 지나고 카페도 지나쳐 바위 쪽으로 달려갑니다. 아이들은 미끄러운 바위를 타고 올라가 거대한 모래성을 발견합니다. 이 성이 친구들을 바닷속 세계로 데려다줄 거예요.

“야호! 그 안에 누구 있어요?” 외침에 모래성 입구에 등장한 청록빛 대구는 ‘모래와 짠물 왕국’으로 손님들을 이끕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별명대로 곰치, 해마, 새우가 되어 있습니다. 환상적인 분위기의 모래성 안, 아이들은 자신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바다 생물들을 만나고, 이 왕국을 다스리는 문어 여왕님에게 해초 차와 플랑크톤 과자를 대접받습니다. 그리고 왕국의 자랑이자 특별한 수집품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이었지요.

 

해양 오염을 꼬집는 따끔한 풍자까지

“육지 친구들아, 즐겁게 감상하거라. 이것들은 모두 아주 먼 곳에서 온 보물들이란다.”

문어 여왕님은 음료 캔, 마스크, 칫솔, 빨대, 비닐장갑 등 바다에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박물관에 전시해 두고 있었어요. 구겨진 페트병에 그물이 얹힌 쓰레기는 「헝클어진 머리카락 여신」, 바다 생물들이 달라붙은 폐타이어는 「유년 시절」이라는 작품명으로 귀한 보물 대접을 하고 있었지요. 이런 물건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건지 궁금해진 ‘나’는 이상한 감정을 느낍니다. 여왕님은 전시된 물건들이 어디에 쓰이는 건지 모르는 것 같았거든요.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밀물이 드는 시간, 박물관도 점점 젖어 들기 시작해요. 대구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모래성 밖으로 빠져나온 아이들은 이 모든 비밀을 친구들과 공유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누가 그들의 말을 믿을까요? 다시 친구들을 데리고 돌아간 그곳에서 거대한 모래성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그해 여름, 바위 뒤에서』 속 한바탕 모험은 단잠에 빠져 꾸는 꿈 같지만 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여름, 짭짤한 바다 내음이 느껴지는 이 환상적인 이야기와 함께 달콤하고 시원한 휴가를 떠나 보세요.

지은이 엘로디 부에덱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여러 단편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연출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르 몽드』 『텔레라마』 등 다양한 프랑스 언론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모래를 그래픽 도구로 사용하는 예술가입니다.

 

옮긴이 김주경

이화여자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를 전공하고, 프랑스 리옹 제2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현재 프랑스의 좋은 책들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오전 9시에서 10시 30분 사이』 『오페라의 유령』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커다란 정원』 등이 있습니다.

(주) 씨드북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7길 33, 남도빌딩 3층(03149) | 02-739-1666
씨드북ⓒ 2019. All Rights Reserved. : : logi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