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나방주

  • 지은이: 김래연 글, 하니 그림

투박하지만 착한 기호 1번 나방주!

태권 소녀 방주의 우당탕 전교 회장 도전기

선거를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우정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

전교 회장 선거에 나선 태권 소녀 나방주. 방주의 발목을 붙잡는 건 촌스러운 자신의 이름과 경쟁자 고소미뿐이다. 전학 온 ‘킹메이커’ 소공자로부터 어렵사리 선거 비법 수첩을 손에 넣은 뒤, 학교 친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방주. 하지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더욱 친절해지는 건 ‘착한 척’일까? 전교 회장이 되고 싶은 건 단지 소미를 이기고 싶어서일까, 회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싶어서일까? 말 많고 치열했던 전교 회장 선거가 끝난 뒤, 학교 밖에서 우연히 마주친 소미는 방주와 친구들이 알던 ‘완벽한 소미’의 모습이 아니었는데….

『떴다, 나방주』는 청소년기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심리를 촘촘히 풀어낸 초등교사 김래연 작가의 글과, 소녀들의 뜨거운 경쟁, 새로운 관계의 두근거림을 분홍빛 분위기로 연출한 일러스트레이터 하니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져 독자들을 후끈한 선거 열기의 한복판으로 이끈다.

전교 회장이 되고 싶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목표를 향해 달리며 진정한 ‘나’를 마주하다

『떴다, 나방주』는 켜켜이 쌓이는 오해와 사건 속, 전교 회장 선거를 통해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성장 동화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선거 운동 과정에서 때로는 따끔한 조언과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참모들,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자의 권모술수,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와 화해 등 어른들의 대통령 선거 못지않은 승부가 펼쳐진다.

털털한 성격의 ‘나방주’와 달리 나긋나긋 꾀꼬리 같은 목소리, 친절하고 청순한 매력으로 순식간에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고소미’. 둘의 첫 대결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학급 회장 선거는 물론 전교 부회장 선거에서도 방주를 이긴 소미에게 방주는 고까운 마음을 품고 있다. 소미는 다른 친구들에겐 친절하면서 유독 방주에게만 얄밉게 군다. 방주의 청소 구역만 깐깐하게 검사한다든지 하나 남은 깨진 사탕을 선물하고, 아무도 모르게 귓속말로 속을 박박 긁는 등 오직 방주만 알 수 있는 교묘한 방식이다.

이런 소미에게 3전 3패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킹메이커로 소문난 소공자의 도움을 받는 방주. 선거 비법 수첩을 손에 넣은 이후로 ‘킹이 되기 위한 시무 7조’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매우 간절히 원하라’, ‘늘 웃는 표정으로 상대방을 대하라’, ‘궂은일은 먼저 나서서 행하라’ 등 여러 항목을 실천하면서 방주는 자신을 향한 아이들의 긍정적인 시선을 느낀다. 또 아이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공약으로 좋은 반응을 얻는다. 하지만 착한 척, 순진한 척하면서 가식적으로 군다는 소미의 공격에 방주는 본인의 행동이 과잉 친절이 아니었는지 되돌아본다. 점점 깊어지는 감정의 골,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방주는 왜 전교 회장이 되고 싶었는지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방주가 자신의 동기와 목적,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거치며 더욱 단단해지듯 이 여정에 함께하는 독자들 역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에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환심을 얻기 위해서가 아닌, 진짜 나방주다운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살고 싶어졌다.”

뜨거운 경쟁을 거친 뒤 찾아온 봄바람 같은 우정의 시작

『떴다, 나방주』에서는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 선입견으로 인한 갈등과 학교 폭력, 우정과 호감 사이 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매우 실감 나게 그려진다. 급식실에서 벌어진 방주와 소미의 다툼이 ‘방주가 소미의 뺨을 김치로 때렸대’로 와전되고, ‘고소미 OUT! 회장은 나방주!’라는 벽면 낙서 사건으로 급격히 변하는 여론은 사회와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의 축소판이다. 또 학교 밖에서 위험에 처한 소미를 돕고, 선입견으로 방주를 대해 온 소미의 잘못을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는 방주에게서 포용의 아름다움과 감동이 전해진다. 상처받고 비뚤어진 마음을 인식하고 바로잡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떴다, 나방주』에서는 방주가 터득한 나름의 방식으로 소미와의 관계를 풀어 가고 자신을, 또 소미를 끌어안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아쉽게 선거에서 떨어진 직후 방주가 느끼는 좌절감은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슬픔을 안긴다. 그러나 방주는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가진 아이다. 방주는 가족의 지지와 절친 나리의 응원을 바탕으로 삼아 씩씩하게 감정을 정리하고 일상에 복귀한다. 선거는 선거였을 뿐, 이제 방주에게는 선거를 통해 더 잘 알게 된 자신과, 분홍빛 봄바람 같은 새로운 우정이 기다리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건강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할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추천한다.

전교 회장 선거에 나선 태권 소녀 나방주. 투박하고 솔직하며 가끔은 버럭 화도 잘 내지만 착한 심성의 소유자다. 그런 방주의 발목을 붙잡는 건 암만 생각해도 촌스러운 자기 이름과, 번번이 그리고 은근히 훼방을 놓는 경쟁자 고소미뿐이다. 소미 역시 이번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모두에게 인기 많고 친절한 아이지만 유독 방주에게만 날카롭게 군다. 그것도 다른 아이들은 모르게. 전학생인 킹메이커 소공자로부터 선거 비법 수첩을 받고 친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방주. 수첩 속 <킹이 되기 위한 시무 7조>를 깨알같이 지키며 서서히 모범적인 ‘회장 후보’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간다. 그렇게 순조로운 선거 운동 중, 급식실에서의 다툼으로 방주가 경쟁자 소미의 뺨을 김치로 때렸다는 소문과, 학교 벽에 ‘고소미 OUT! 회장은 나방주!’라는 낙서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글쓴이 김래연

초등학교에서 17년째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상하는 일을 좋아하고, 상상이 글로 표현되는 순간에 행복을 느낍니다. 지은 책으로는 『티라노사우루수나』 『작은 학교 다모임』, 공저로는 『교실을 엿보다: 선생님의 열두 달』이 있습니다.

 

그린이 하니

다양한 매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와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광고 등의 영상 작업과 삽화, 포스터, 만화 등의 그림 작업을 활발히 이어 가는 중입니다. 그린 책으로는 『강아지 걸음으로』가 있습니다.

1 세상에서 제일 운 나쁜 아이

2 고소미, 고 얄미운 X

3 킹메이커의 귀환

4 인기 만점 나방주

5 가방을 들어 드립니다

6 급식실 대소동

7 결전, 나방주 대 고소미

8 칠전팔기의 밤

9 까불지 마!

10 떴다, 나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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