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구름김밥집

  • 지은이: 신소영 글, 핸짱 그림

마음 한 덩이와 구름 한 덩이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김밥을 만드는 곳

길모퉁이 구름김밥집을 소개합니다

마음만 받습니다. 특별한 김밥이니까요.”

출출한 마음을 달래 줄 감칠맛 나는 이야기

『단어의 여왕』으로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며 시와 동화를 결합한 신선한 글쓰기 형식을 선보인 신소영 작가의 신작 동화다. 하얀 이팝나무꽃이 소복하게 핀 길모퉁이에는 아주 특이한 식당이 있다. 언뜻 보면 ‘구름김밥’이라는 간판을 단 평범한 김밥집 같지만, 사장과 종업원이 아주 별나다. 사장 ‘구멍김’은 몸에 커다란 구멍이 있고 종업원 단무지는 머리 한쪽에 깨물어진 자국이 있다. 하나씩 안쓰러운 구석이 있지만 구멍김은 제 모습을 부정하기는커녕 아이들의 구멍 난 마음을 위로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김밥집을 차렸다. 구멍김은 아이의 마음에 구멍이 나면 떨어지는 마음 한 덩이와 구름 한 덩이를 주워 구름김밥을 만든다. 이야기 속 구멍김이 점찍은 아이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소년 ‘용이’다. 구멍김과 단무지는 용이를 따라가며 마음이 떨어지길 기다리지만, 잽싼 용이 뒤를 쫓는 건 쉽지 않다. 구멍김과 단무지는 용이를 위로할 마음 재료를 구할 수 있을까?

 

『길모퉁이 구름김밥집』은 신소영 작가의 시적인 표현과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어우러진 재미있는 동화다. 장면마다 잔잔한 봄볕의 풍경을 아름답게 펼쳐 낸 핸짱 작가의 삽화는 이야기의 울림을 더한다.

용기나무에서 희망나무까지.

희망나무에서 더 멀리 행복나무까지.’

한봄의 소풍 같은 따뜻한 동화

『길모퉁이 구름김밥집』은 나무 사이를 달리는 용이의 모습을 따뜻한 봄빛으로 아름답게 펼쳐 낸다. 용이는 틈만 나면 달린다. 나무를 보며 달리면 쓸쓸한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판매를 하는 아빠는 늘 바쁘고, 엄마는 뉴질랜드에 유학을 가 있어 용이는 종종 외롭다. 하지만 그런 용이에게 두근거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열흘 뒤 열리는 봄 운동회에서 용이가 이어달리기 선수로 뽑힌 것이다. 설레는 마음에 아빠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아빠에게선 답장이 오지 않는다. 울적해진 기분으로 태권도 수업을 빼먹고 다시 달리는 용이. 집에 돌아와 오래전 아빠가 쓴 『길 위의 나무들』이라는 책을 펼치며 길모퉁이에서 본 이팝나무를 떠올린다. 용이는 아빠와 나무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달리고 싶다. 하지만 무뚝뚝한 아빠에게 솔직한 마음을 터놓기 힘들다. 이때 복잡한 용이의 심경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구멍김과 단무지는 용이의 마음이 쿵 떨어지길 기다린다. 어설프면서도 부지런히 용이를 쫓는 구멍김과 단무지의 귀여운 감시 활동은 쓸쓸한 용이의 이야기에 유쾌함을 불어 넣는다.

 

잘하고 싶은 마음, 실망한 마음, 보고 싶은 마음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나를 이해하기

아이를 위로하는 김밥을 만들겠다며 구름김밥집을 차린 구멍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용이를 김밥집에 초대하지만, 용이에게 맛있는 김밥을 대접하기는커녕 대뜸 요리사 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운다. 김밥을 만드는 건 사장 구멍김도, 종업원 단무지도 아닌 바로 용이었던 것! 용이는 처음에는 자신 없어 하지만 천천히 마음을 들여다보며 재료 하나하나를 신중히 고른다. 고통스러운 기억부터 떠올라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용기를 내 진중히 제 마음을 되짚는다.

『길모퉁이 구름김밥집』은 쌀밥을 닮은 꽃이 피는 이팝나무, 우유빛 산딸나무, 벚나무 등 봄기운을 맞은 나무들을 아름답게 담아낸다. 누군가에겐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을 나무들이지만 용이에겐 쓸쓸한 마음을 달래 줄 친구가 된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쳤을 마음을 멈춰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로 아빠를 신경 쓰느라 제 마음을 돌보지 못한 용이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텅 빈 마음을 채우는 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어린이들이 『길모퉁이 구름김밥집』을 읽고 얽히고설킨 마음을 하나씩 풀어 가는 경험을 해 보길 바라며, 용이처럼 마음과 나무를 연관 지어 나만의 나무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음 한 덩이, 구름 한 덩이

용이의 달리기

마지막 주자

승리의 나무를 향해

역전

쿵! 뚝!

구름으로 김밥 싸기

나무 세계의 미식가

손님

‘구멍김’은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구름김밥집을 차렸다. 그러나 구름김밥을 만들 마음 재료를 찾는 게 좀처럼 쉽지 않다. 아이의 마음 한 덩이와 구름 한 덩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음 재료를 찾기 위해 구멍김이 밖을 나서려던 어느 날, ‘용이’라는 아이가 구름김밥집을 쌩 지나간다. 용이에게 커다란 구멍이 있을 거라 직감한 구멍김은 종업원 단무지와 함께 용이를 뒤쫓는다.

글 신소영

김밥을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 먹는 작가입니다. 김밥처럼 맛있고 소박한 글을 쓰려고 해요. 『단어의 여왕』으로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고래 그림 일기』로 목일신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 책으로는 『눈사람이 집으로 들어온 날』 『구름이 집으로 들어온 날』 『소녀 H』 등이 있습니다.

 

 

그림 핸짱

따뜻한 행복을 전하는 글과 그림을 기록합니다. 우리 주변 공기가 무겁고 푸르게 가라앉으면 크리스마스에 행복을 전하는 산타클로스처럼 그림 배달부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배달하기도 합니다. 쓴 책으로 『콩밭으로 간 마음이』가 있고, 그린 책으로 『여기도 봄』 『모두 어디 갔을까?』 『똥깨비 도니』가 있습니다.

■ 씨드북 저학년 동화 시리즈 〈꾸러기 나무〉 소개

초등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 시리즈로, 어린이들이 긴 글 읽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간결하고 쉬운 문장과 흥미로운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의 도전과 용기를 응원하며 새싹 같은 마음을 성장시켜 주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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