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

  • 원제: Mille et une histoire dune petite souris
  • 지은이: 바루 지음
  • 옮긴이: 권지현 옮김

생쥐 단짝이 고양이라고?

앙팡테지상, 뉴욕도서전 금상 수상 작가 바루가 전하는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밀라만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생쥐는 이 세상에 없을 거예요. 아늑한 도서관 한구석에 앉아 쉬지 않고 책을 읽으며 책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시간이 밀라는 가장 행복하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책을 읽던 어느 날, 밀라 뒤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어요. 그림자의 정체는… 커다란 검은 고양이였어요! 반짝이는 눈으로 밀라를 바라보며 침을 삼키고 있었죠. 밀라는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도 다정한 우정

“저 애와는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거야.” 좋아하는 음식, 취미, 생김새도 모두 다른 친구를 만나면 종종 그렇게 생각하고는 하지요.

여기 특별한 우정이 있어요. 서로 너무나 달라서 결코 친구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여기는 사이거든요. 책들로 가득한 도서관에서 태어난 생쥐 밀라는 매일 닥치는 대로 읽을 만큼 책을 좋아해요. 책 속에서 펼쳐지는 신기한 모험을 떠날 때마다 밀라는 행복했죠.

그러던 어느 날 책에 푹 빠져 있던 밀라의 등 뒤로 까맣고 거대한 고양이가 나타났어요. “생쥐 요리책 못 봤니?” 침을 꿀꺽 삼키며 물어보는 고양이의 말에 밀라는 몸이 얼어붙고 말지요.

그런데 이 고양이, 어딘가 이상해요. 당장이라도 밀라를 잡아먹을 수 있을 텐데 그러지 않아요. 대신 밀라가 읽고 있던 책 내용을 궁금해해요. 이상한 건 밀라도 마찬가지예요. 시커멓고 커다란 고양이가 무서우면서도 함께 책을 읽고 싶었거든요. 생쥐와 고양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둘은 왜 서로가 궁금한 걸까요?

생쥐와 고양이는 친구가 될 수 없나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고양이는 밀라를 찾아왔어요. 밀라는 매일 이야기를 읽어 주었고요. 그런 날이 며칠이고 이어지는 동안, 밀라는 내일을 기다리게 되었답니다. 늘 혼자 책을 읽어 왔던 밀라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생긴 거예요. 그 친구가 자신을 언제라도 잡아먹을 수 있는 고양이인데도 말이지요.

둘은 몸집도, 털 색깔도,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지만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같았어요. 함께 넓은 우주를 여행하고, 먼 옛날 공룡 발자국을 따라가기도 하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똑같이 울고 웃어요.

어쩌면 친구라는 건 그런 것 아닐까요? 나이가 달라도, 생김새가 달라도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몰라요. 좋아하는 것을 나눈다는 건, 내 마음속의 소중한 것을 꺼내 보여 주는 일이니까요.

이토록 소중하고 신기한 물건, 바로 책이랍니다

작디작은 생쥐 밀라와 무시무시한 커다란 고양이가 친구가 된 건, 책이 있기에 가능했지요. 책은 늘 그런 일을 해 왔어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주 먼 옛날 사람의 마음도 알게 해 주지요.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잠시 그들이 되어 보기도 하고요.

이 책을 만든 바루 작가는 첫 장에 짧은 글을 남겨 두었어요. 쓰고, 그리고, 다듬고, 만들고, 전하고, 읽고, 나누는 모든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친다고요. 밀라가 읽어 준 이야기가 고양이에게 가닿았듯, 이 책도 그 많은 손을 거쳐 여러분에게 도착했어요. 좋아하는 것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가 여러분에게도 생기길 바라면서요.

지은이 바루

파리에서 태어나 모로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미술 공부를 한 뒤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스위스 앙팡테지상, 뉴욕도서전 금상 등을 수상하고, 『거인의 침묵』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등 100권이 넘는 책을 쓰고 그렸어요.

옮긴이 권지현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번역가의 꿈을 키웠어요. 그래서 서울과 파리에서 번역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에 다녔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번역을 하면서 번역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도전 명탐정 프로젝트」 「보통의 호기심」 「꼬마 중장비 친구들」 「징글 친구」 시리즈와 『내 친구 숫자를 소개합니다』 『우리 집 똥강아지』 『수집가들의 보물』 『미생물 팬클럽』 『벌레 팬클럽』 『버섯 팬클럽』 『아나톨의 작은 냄비』 『겁 없이 달리는 소녀』 『얼마나 더 가야 해요?』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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